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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독일 패배 후폭풍… 스웨덴전 승리는 이제 필수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18 02:45 송고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다. 한국의 예선은 2차전까지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 © AFP=News1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다. 한국의 예선은 2차전까지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 © AFP=News1

한국이 포함돼 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다수의 전망을 깨뜨리는 결과가 나왔다. 멕시코가 독일을 1-0으로 꺾었다. 예상했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감독과 선수들의 속내까지 다 들여다보기는 어려우나, 사실 한국대표팀이 원했던 그림도 아니다. 이 경기 결과는 이후 F조 판도에 적잖은 후폭풍을 가져올 전망이다.

멕시코가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터진 이르빙 로사노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지난 대회 챔피언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멕시코로서는 최상, 독일로서는 최악의 결과이고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한국과 스웨덴도 머리가 복잡해질 상황이다.

사실 멕시코가 독일을 꺾은 것 자체를 가지고 '경악스러운 일'이라 말하긴 어렵다. 물론 독일은 세계 최강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고 오래도록 FIFA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절대 강자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다.

하지만 멕시코 역시 녹록지 않은 강호다. '월드컵 터줏대감' '16강 단골손님'이라는 수식어처럼 본선에서는 늘 강했다. 최근 6번의 월드컵에서 내리 16강까지 올랐으니 그들의 전력은 검증을 마쳤고, 독일과 함께 F조를 통과할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래도 멕시코가 독일을 '이길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독일은 큰 타격이다. 한국도 달갑지 않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독일이 절대 1강의 모습을 보이면서 나머지 3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으로 가는 길이었다. 한국이 원정 대회 사상 첫 16강 쾌거를 달성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떠올리면 좋다.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거뒀고 그리스를 꺾고 나이지리아와 비겼던 한국이 1승1무1패 2위로 16강에 올랐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세계랭킹 1위이자 절대 강호인 독일이 아예 3승을 해서 다른 3팀이 나머지 1장을 놓고 싸우는 구도가 낫다"면서 "독일이 3승을 한다는 전제로, 우리 입장에서는 맞붙는 순서도 나쁘지 않다. 스웨덴과 첫 경기, 멕시코와 2차전인데 여기서 1승1무를 목표로 삼고 승부를 건다면 충분히 절반의 확률은 될 것"이라고 대표팀을 격려했는데, 시작부터 꼬였다.

멕시코는 한국의 조별예선 2차전 상대다. 1차전을 잡아낸 멕시코는 2승으로 승점 6점을 챙긴다면 16강 진출이 아주 유력해지기에 한국과의 경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기세를 이어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일이다.

이제 이번 월드컵은 1, 2차전 밖에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게 낫다. 한국은 독일과 최종 3차전에 만나고, 1차전은 패한 독일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챙겨야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가 승점을 획득하지 못할 확률도 커졌다. 애초 기대했던 "독일이 2승 뒤 주전들에게 휴식을 취하는 그림"은 물 건너갔다는 뜻이다.

독일을 꺾은 멕시코의 공수 밸런스는, 냉정히 말해 우리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유의 신바람을 생각했을 때 한국과의 경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

결국 1차전 스웨덴전은 무조건 잡아야하는 경기가 됐다. 애초 스웨덴과 멕시코 전에서 포인트를 쌓자는 것이 계획이긴 했지만 '스웨덴 무승부-멕시코 승리'는 머리에서 지우고 준비해야 한다. 어차피 신태용호는 오래전부터 스웨덴전 올인을 선언했다. 이제 배수진까지 쳐야할 상황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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