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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마지막 막말'에 의원들 "당 망친 분이"…'부글부글'

홍준표 "비양심적·계파 우선하는 의원들 청산 못해 후회"
의원들 "선거패배 책임질 사람이 엉뚱한 소리"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8-06-16 13:46 송고 | 2018-06-16 17:51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당 의원들을 정면 겨냥한 발언을 두고 의원들이 "막말로 당을 망친 분이…"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을 청산하지 못했단 것"이라며 당 의원들을 겨냥해 작심 비판했다.
그는 당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수 없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 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경력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등의 유형으로 특정 인물을 지칭한 듯한 글을 썼다.

홍 전 대표가 지난 14일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물러났다 갑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당 의원들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전날 당이 비상의원총회 직후 발표한 사과문에서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 마음이 한국당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했다"고 해 '모든 게 홍준표의 막말 때문'이라고 미룬 모양새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글을 통해 그간 스스로를 향해 반발의 목소리를 냈던 옛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이나 비홍(非홍준표)계 중진 의원들을 직접 겨냥해 인신공격한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 의원들은 이날 홍 전 대표의 글을 두고 본인이 "모두가 제 잘못"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날 땐 언제고, 당이 반성하고 사죄를 통해 혁신을 하려는 마당에 '막판 재뿌리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선때는 친박은 이제 없다고 이용하더니 이제 와서 또 남탓"이라며 홍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것"이라며 "막말로 당을 망친 분이 떠나고도 동료에게 악담을 퍼붓는 것을 보니 이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선거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떠날 때는 말 없이 조용히 가야지 인신공격적 막말을 하는 것을 정말 참기 어렵다"며 "이런 인물들이 있는 당에 표 찍어달라고 했던 홍 전 대표 본인은 그럼 뭐가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일부는 "떠난 사람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반면 당이 맞은 위기가 단순히 지도부 한 사람이나 특정 의원의 탓이 아닌 모두의 잘못인데 서로 남탓하며 싸우기 보다는 자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각자 위치에서 자기가 잘못한 것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패배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건데 누구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로는 당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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