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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싱가포르 3박4일' 北영상 보니…'위대한 업적' 선전

조선중앙TV, 북미회담 영상 매일 3~4차례 상영
세계시민·지도자의 환영·존경 받았다고 강조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6-15 18:58 송고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SBS뉴스 캡처)©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SBS뉴스 캡처)©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활동 영상을 하루 3~4차례 반복 상영하며 김 위원장의 '업적 만들기'에 나섰다.
조선중앙TV는 14일 북미정상회담 활동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오후 3시9분, 오후 5시, 오후 8시, 오후 10시22분 총 4차례 상영한 데 이어 15일도 총 3차례 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다.

42분 길이의 영상은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국제비행장을 떠나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13일 오전 7시 평양으로 귀국하기까지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담고 있다.

영상은 통신이나 신문 보도(13일 오전)보다 하루 늦게 나왔는데, 김 위원장을 "세계가 공히 아는 걸출한 정치가"로 선전하기 위해 나레이션과 편집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길이의 절반(22분쯤)이 지난 후에야 등장하는데, 이것만 봐도 북미정상회담의 단순한 전달보다는 김 위원장의 '위업'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 것 같다는 평가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SBS뉴스 캡처) 2018.6.15/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SBS뉴스 캡처) 2018.6.15/뉴스1

◇"세계 무대에서 존중받는 김정은 모습 부각"

영상은 김 위원장이 중국의 고위급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부터 싱가포르에서 최고급 호화호텔에 머무는 모습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싱가포르 국무위원들이 김 위원장을 대통령궁에 초청해 정중히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김 위원장의 이동을 위해 도로를 통제했는데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통제된 싱가포르 도로를 내달리는 장면도 자주 등장했다.

아나운서는 이 장면에서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국가 수뇌들의 상봉과 회담은 예사로운 일이 되고 있다"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은 "전 세계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김 위원장의 시내 참관을 직접 안내하고 싱가포르 도착과 귀국 때 비행장에 배웅을 나온 장면도 김 위원장의 위상을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뉴스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뉴스1

◇트럼프-김정은, 북한-미국 대등함 강조

영상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카펠라 호텔 곳곳에 북한 인공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배치된 모습이 수차례 등장한다.

북한과 미국이 국가로서 대등한 지위를 가진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한은 사전에 미국과 이같은 의전을 논의·조율했다.

과거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거나 김 위원장을 '꼬마 로켓맨'으로 불렀다. 정권 입장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어엿한 대화상대가 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영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존경"을 표한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업무오찬 뒤 산책을 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인 캐딜락 원 뒷문을 열고 내부를 보여준 바 있다.

이 장면에서 아나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야수라고 불리운다는 자신의 전용차를 직접 보여드리며 최고영도자 동지에 대한 특례적인 존경과 호의의 감정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 News1

◇ "싱가포르·北 인민 모두 열렬히 흠모·환영"

영상에서 또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김 위원장을 구경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싱가포르 시민들과 해외 취재진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많은 싱가포르 시민과 관광객들은 김 위원장이나 그가 탄 차량이 도로 위, 마리아배이샌즈 호텔 등에 나타났을 때 사진을 촬영하며 관심을 보였다.

아나운서는 그런 장면에서 "(싱가포르 인민들이) 세계 정치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기적을 이뤄내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를 많은 존경심을 안고 열렬히 환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거리가 "흠모의 마음을 안고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며 "수많은 외국 수반들이 이 나라를 방문했지만 이렇듯 온 거리가 환영의 열파로 물결쳐본 적은 싱가포르 역사에 일찍이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 ©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4일 북·미 정상회담의 전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보도 했다. . (SBS뉴스 캡처) 2018.6.15 © News1

영상은 북한 내의 뜨거운 반응도 담았다. 김 위원장이 출국할 때 비행장에 나온 간부들은 감격을 금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두 손을 높이 들고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김 위원장이 돌아올 때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인민들이 비행장에 나와 꽃과 인공기를 열렬히 흔들며 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고 이 장면도 전파를 탔다.

아나운서는 "세계가 공히 아는 걸출한 정치가 만민이 우러르는 절세 위인을 영도자로 모신 우리 인민의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 끝없는 행복이 온나라 강산에 넘쳐 흐른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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