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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오기와 독기 품고 이구동성, "스웨덴, 진짜 잡는다"

축구대표팀, 비공개로 전환해 본격적인 전술훈련 돌입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14 18:34 송고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 러시아월드컵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등 총 11개 도시에서 32일간 개최된다. 2018.6.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 러시아월드컵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등 총 11개 도시에서 32일간 개최된다. 2018.6.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에게 대회 기간 중 최소 1번은 팬들과 언론에게 훈련 모습을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방침을 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러시아 입성 후 초반에 '공개훈련(OPEN-TO-PUBLIC TRAINING SESSION)'을 진행하는데, 한국 역시 13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첫 훈련을 교민들과 함께 했다.

오스트리아 전훈을 마치고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대표팀은 피로 회복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첫 훈련을 마쳤다. 약 40분 정도에 그쳤고 이후 힘찬 응원을 보내준 교민들에게 사인 및 사진촬영을 진행하는 등 훈련 자체에는 큰 힘을 쏟지 않았다. 첫날인 영향도 있고, 신태용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와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신태용호는 14일부터 다시 외부의 시선이 차단된 검은 상자 속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에서 오기와 독기를 최대한 끌어올려 반드시 스웨덴을 잡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 11시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현지 이틀째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팬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대표팀은 이날 초반 15분가량 선수들이 몸 푸는 모습을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부터가 진짜 마무리 단계라고 보면 맞다.

신태용 감독이 "구체적인 틀은 오스트리아에서 완성해서 왔다. 러시아에서는 최대한 세밀한 부분전술들, 특히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했던 것이나 주장 기성용이 "스웨덴전에 대한 준비는 80~90%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많이 할 수 있는 훈련도 없고 시간도 없다. 최대한 '날카롭게' 준비해야한다"고 말한 단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외부에서는 걱정하는 시선들이 많으나, 적어도 내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어디 한 번 해보자'라는 독기가 서려있고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흐르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까지 손발을 맞출 수는 없을 텐데, 일단 선수들은 이구동성 '스웨덴 잡는다'를 외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최고참 이용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머리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 코칭스태프와 대화하고 있다.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 러시아월드컵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등 총 11개 도시에서 32일간 개최된다. 2018.6.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최고참 이용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머리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 코칭스태프와 대화하고 있다.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 러시아월드컵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등 총 11개 도시에서 32일간 개최된다. 2018.6.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상트에서의 첫 훈련이던 13일 기성용은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 패배(0-2)를 언급하다 "지기는 했지만 사실 경기는 잘 풀었다. 경기를 주도한 것은 아니나 세네갈처럼 공격이 좋은 팀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잘 움직였다. 수비도 좋았다"면서 "물론 공격 쪽은 아쉬움이 있다.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었어야한다. 그러나 전보다는 분명 좋아졌다"고 고무적인 평가를 내렸다.

덧붙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 개개인이 100% 컨디션만 된다면 스웨덴전에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막내 이승우도 "외신에서 한국의 전망이 어둡다고 하는데, 예측은 할 수 있으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충분히 스웨덴을 이길 수 있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이런 긍정적인 기류는 이튿날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감지됐다.

상대 에이스 포르스베리를 막아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 수비수 이용은 "소속팀에서도 맨투맨 역할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맡겨만 주신다면 잘 해낼 것"이라고 말한 뒤 "밖에서는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선수들 사이에는 스웨덴전 자신감이 있다"고 출사표를 전했다.

파이팅 넘치는 왼쪽 수비수 김민우 역시 "감독님과 함께 선수들 모두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구체적으로 말해드릴 수는 없지만, 스웨덴전 때 모든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고 있다"고 당당한 각오를 피력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으나 훈련장에는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가기도 했다. 물론 지나치게 들뜬다면 곤란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방심이나 안일함을 가질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긴장하고 경직돼 있는 것보다는 나아보이는 분위기다. 선수들은 '진짜 스웨덴 잡는다'를 외치고 있다. 결전의 날까진 나흘 남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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