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으로 지정된 소똥구리가 최근 강원 화천군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돼 화제가 됐지만 확인결과 보라금풍뎅이인 것으로 밝혀졌다.2018.6.14/뉴스1 © News1 홍성우 기자 |
지난 13일 오후 강원 화천군 오음리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송주희씨(29·여)는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다른 생명체의 움직임을 얼떨결에 봤다.
가까이가 쪼그려 앉아 관찰해보니 2㎝ 크기 벌레가 야생동물의 배설물을 타고 동그랗게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던 것이다.
송씨는 난생처음 보는 벌레의 이름이 알고 싶어 흰장갑을 낀 손바닥 위에 벌레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송씨의 지인들은 하나 같이 소똥구리가 맞다고 입을 모았다.
이 소똥구리는 지난해 말 환경부가 복원할 목적으로 50마리를 5000만원에 산다는 입찰공고를 낸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이다. 1마리당 100만원인 셈이다.
이런 까닭도 모르는 송씨는 이튿날 소똥구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송씨는 “죽은 척하고 있는 소똥구리가 갑자기 움직이자 페트병을 가지러 간 사이 1분 만에 사라지고 없었다. 주위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다”며 “소똥구리가 이렇게 비싼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곤충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 연구원은 송씨가 찍은 사진을 보고 소똥구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보라금풍뎅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입찰공고를 통해 이미 소똥구리를 사들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씨는 지난해 TV프로그램을 통해 20대 청년 농부로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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