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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12번째 식용견 농장 폐쇄…개 50마리 캐나다行

농장주 "식용견 농장 아닌 미나리 사업할 것"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8-06-14 15:52 송고
식용견 농장에 갇혀 있던 개 50마리가 국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사진 HSI 제공)© News1
식용견 농장에 갇혀 있던 개 50마리가 국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사진 HSI 제공)© News1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이 지난 11일부터 3일간 식용견 농장에 있던 50여마리의 개들을 모두 구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HSI가 국내에서 폐쇄한 12번째 식용견 농장이다.

HSI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식용견 농장을 운영하던 A씨는 전직 식용견 농장주들의 이야기를 듣고 HSI에 도움을 요청했다. HSI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동물보호단체 중 하나로, 지난 3년간 국내 식용견 농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고 농장주들이 전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렇게 구조한 개들만 1300여마리 정도.
HSI는 지난 13일을 마지막으로 A씨 농장에 있던 개들을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개 50여마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HSI 캐나다 지부 임시보호소에서 치료받으며 입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이번 농장은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식용견 농장"이라며 "그곳에는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과 음식물쓰레기, 낡은 뜬장 속에 갇힌 아픈 개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용견 농장의 현실을 잘 모르지만 그 현실을 알리는 것이 개고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HSI의 이 활동이 우리 정부에서 개식용 금지를 이끌어가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복날 기간에 도살되는 개들만 약 100만마리 이상. 국내 개식용 산업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회색지대에 속해 있어 개농장의 개들은 고통스럽게 살아가며 더 잔인한 방법으로 도축되고 있다. 전기도살의 경우 개가 죽기까지 길게는 20분이 걸리며, 이를 지켜봐야 하는 다른 개들은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젠 개식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미나리 사업으로 전업을 결심한 농장주는 "개고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개들을 사러 오던 중개상들도 오지 않아 농장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며 "식용견 농장주로서의 삶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기에 그만두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며 조심스럽게 소감을 밝혔다.

HSI 대표인 키티 블록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퍼스트독을 입양하기도 한 애견인으로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최근 동물보호를 명시한 개헌안을 내놓기도 한 만큼 지금이 식용견 산업을 종식하기 위해 HSI 식용견 농장 폐쇄 프로그램을 실천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매년 약 3000만 마리이 개들이 도살돼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반면 같은 아시아 국가인 홍콩, 필리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개고기를 금지하고 있다.

남양주시 개농장에서 구조된 50여 마리의 개들.(사진 HSI 제공)© News1
남양주시 개농장에서 구조된 50여 마리의 개들.(사진 HSI 제공)© News1


이번에 구조된 '루이스(코카스패니얼 믹스)'는 1년 전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사진 HSI 제공)© News1
이번에 구조된 '루이스(코카스패니얼 믹스)'는 1년 전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사진 HSI 제공)© News1



yeon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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