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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도 한국당에 '경고 사인'…민주당, 곳곳서 '선전'

기초선거 등 TK 민심이반도 '가속화'…"쇄신 노력 절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8-06-14 14:33 송고 | 2018-06-14 14:43 최종수정
6ㆍ13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13일 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개표 상황실 종합상황판에 당선이 유력한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 옆에 꽃다발 없이 텅 비어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ㆍ13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13일 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개표 상황실 종합상황판에 당선이 유력한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 옆에 꽃다발 없이 텅 비어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TK(대구·경북)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모조리 내주며 사상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파란물결' 돌풍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한국당은 TK(대구·경북) 광역단체장 선거 2곳과 김천 보궐선거 1곳만 가까스로 지켜냈다.

한국당이 당의 존립을 위한 '최후의 보루'는 지켰지만 이른바 'TK 자민련'으로 전락하며 고립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으로서 더 큰 문제는 장기적으로는 '텃밭 TK'조차 한국당 이탈현상이 가속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재보선에서 승리하며 TK가 보수 '철옹성'임을 입증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당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 곳곳에서 고전하는 등 지역 내부에서는 상당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TK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한국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진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했다.

이외 한국당이 승리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등 상대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며 한국당 후보를 위협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기초·광역의회 결과는 더욱 심상치 않다. 대구 기초의원 선거 결과 당선자는 민주당 45명, 한국당 53명, 바른미래당 2명, 정의당 1명으로 여야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대구보다 한국당 지지세가 굳건한 경북에서는 한국당 당선자가 146명으로 앞섰지만 민주당 기초의원 당선자가 38명, 바른미래당 2명, 정의당에서 1명 등 '비한국당' 의원들이 다수 선출됐다.

한 선거구 당 1명씩만 선출해 지난선거까지 TK에선 한국당이 사실상 전승을 이어가던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대구 4명, 경북 7명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민생현장의 '밑바닥 민심'과 그 추이가 정확히 반영되는 바로미터, 향후 정치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받아들여지는만큼, TK민심 또한 한국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지역민들이 보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여권 인사는 "PK(부산·경남) 또한 큰 변화가 국회의원·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바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기초 선거 등 아래에서부터 기반이 만들어 진 것"이라며 "광역단체장 등 선거 결과만 보고 TK가 변하지 않았다는 관측하는 것은 '착시현상'일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에서도 선거 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특히 지역정치뿐 아니라 당을 지탱하는 기둥이고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지역 기초, 광역의원 등 '풀뿌리일꾼'마저 배출하질 못한다면 TK 지역정당을 넘어 '불임 정당'으로까지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한국당 당직자는 뉴스1과 만나 "민주당도 과거 선거마다 거듭 패배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TK 등 불모지에도 당 인재들이 지역 정계에 하나둘씩 진출하며 풀뿌리 조직부터 튼튼히 다져 놓은 것이 지금의 호황기를 이끈 기반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뼈를 깎는 반성, 쇄신 노력과 함께 지역 인재 발굴 등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위기 극복과 반전마련은 더욱 요원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g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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