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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 대표직 사퇴…"나라 통째로 넘어가"(종합)

한국당 15일 비상 의원총회 열고 향후 수습방안 결론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구교운 기자 | 2018-06-14 14:27 송고 | 2018-06-14 14:39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6.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오늘부로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346일만에 대표직을 물러나게 됐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의 후보로 나섰다가 2위로 낙선한 후 다시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당 대표로 전면에 나섰다.

이후 이번 지방선거를 이끌어 왔지만, 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대구·경북(TK)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낙선하는 등 참패를 겪어 홍 대표의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나왔다.

홍 대표는 그간 수차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 6곳 수성에 실패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당원 동지, 후보자 여러분 그동안 참으로 수고하셨다. 오늘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그는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부탁한다"고 짧게 말을 마친 뒤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날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향후 수습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다만 홍 대표는 잠시 대표실에 들렀다가 먼저 자리를 떴다.

그는 선거 패인과 향후 행보, 여론조사에 관한 생각, 당 슬로건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인 채 당사에서 빠져나갔다.

특히 당 지도부의 총사퇴 후 김성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당의 진로와 당을 수습하고 보수 재건과 당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여러가지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 하겠다"면서도 '비대위 체제' 등을 묻는 질문에는 "내일 구체적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당은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논의한 내용 등을 검토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향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면 홍 대표가 재차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전부터 전당대회를 통해 재차 당권에 도전해 2020년 총선 공천권 행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의 책임이 있는 홍 대표가 당권에 도전하는 게 맞느냐는 반발 등으로 또다시 내홍에 빠질 전망이다.

홍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그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잡음을 자제해 왔다는 당의 비홍(非홍준표)계 중진 등은 현 지도부를 향한 비토를 숨김없이 표출하면서 당분간 당 안팎의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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