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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북미정상회담 진정한 승자는 문대통령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6-14 07:42 송고 | 2018-06-15 13:26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뉴스1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끝나자 세계 언론은 승자 패자 놀이에 여념이 없다. 세기적 정치 이벤트 이후에 누가 이익을 보았고, 누가 손해를 보았는지를 따져 보는 상투적인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이번 회담의 승자와 패자를 각각 선정했다. 승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싱가포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미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 등이다. 패자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북한의 인민들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았다’는 제목을 뽑으며 김 위원장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최근 뜨고 있는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복스(Vox)’는 김 위원장 승자, 트럼트 대통령 승자이자 패자, 문재인 대통령 패자로 분류했다.

복스는 김 위원장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지라는 전리품을 챙겼다며 승자로 분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자인 동시에 패자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승자이나 비핵화에 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패자라는 것이다.

복스는 특히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패자로 분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사전 협의 없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발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졸지에 문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패자가 됐다.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과 우리의 시각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최고의 승자는 물론 김 위원장이다. 4700km를 날아갈 비행기도 확보하지 못한 초라한 제3세계의 지도자가 세계 유일초대강국 미국의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물리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키높이 구두를 신은 그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낼 정도였다.

어쨌든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적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특히 합의문에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명기하지 않고도 한미합동군사 훈련 중지라는 전리품을 챙겼다.

다음으로 승자는 중국이다. 중국은 많은 것을 챙겼다.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지는 그동안 중국이 원했던 것이다. 중국은 줄기차게 북한의 핵개발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동시에 중지하는 이른바 ‘쌍중단’을 주장해 왔다. 이번에 중국은 손안대고 코를 푼 셈이다.

게다가 덤으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최악이었던 북중관계를 회복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번이나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은 흔쾌히 전용기를 빌려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승자다. CVID를 양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북미간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 이에 따라 노벨평화상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 문재인 대통령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패자일지 모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진정한 승자다.

이번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다. 미국이 북한에 밀렸다는 지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번 <시나쿨파>에서 지적했듯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대를 ‘꼬마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로 부르던 두 지도자가 한 자리에 앉은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북미 데탕트의 시작인 것이다.

그렇다면 북미 데탕트 시대의 산파가 누구인가? 바로 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설득,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서게 했고,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림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적극 나서게 했다. 따라서 이번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가장 큰 공로자는 문 대통령이다. 미국의 빌 클린턴 전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한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겼다. 자신의 공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문재인식 외교에 트럼프 대통령도 감동했을 것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특유의 ‘로키 외교’로 북미 데탕트 시대를 연 것이다. 북미 데탕트로 가장 이익을 보는 나라는 한국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지방선거 압승이라는 선물도 받았다. 이는 앞으로도 북미- 남북 평화 프로세스에 더욱 박차를 가하라는 국민의 ‘명령’ 아니겠는가. 북미정상회담의 진정한 승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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