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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앞날…홍준표체제 흔들·지도부 사퇴 요구 봇물일 듯

전현직 당협위원장들 "홍준표 사퇴하라" 선언
非洪 반발도 곧 가시화…새 지도부 구성에 내홍 예상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8-06-13 22:54 송고 | 2018-06-13 22:57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등이 6ㆍ13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착잡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등이 6ㆍ13 지방선거 투표가 종료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착잡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8.6.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13일 6·13 지방선거에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한국당의 수장인 홍준표 당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한국당 전체에 암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맞은 첫 전국단위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당 텃밭인 대구·경북(TK)과 현재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경남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멸'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국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존 보수세력에 등을 돌린 민심을 뼈저리게 통감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당의 대선 주자로 전면에 나섰지만 2위에 그쳤다가, 또다시 당대표를 맡아 사실상 1년여간 당의 조직정비와 지방선거 공천 등에 전권을 좌우했던 홍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그간 수차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 6곳 수성에 실패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홍 대표는 공중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적기도 했다.

다만 개표가 본격 시작될 즈음 재차 올린 페이스북에는 "참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14일) 오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다.

그간 홍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무시하거나, 극단적인 경우는 당 윤리위 징계 등의 방법으로 잠재우며 당을 운영해 왔다.

때문에 당의 일부 비홍(非홍준표)계 중진 등은 이 같은 상황에 속앓이를 하면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잡음을 자제하자는 암묵적인 분위기 속에 목소리를 자제해 왔으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를 향한 비토가 이제 숨김없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외에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중심으로도 홍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향한 사퇴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13일 오후 당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내 개표 상황실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홍준표 당 대표와 지도부 전원은 즉각적으로 완전히 사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단지 홍 대표 등 지도부만의 책임이겠느냐는 반발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 내에서 서로 '물고 물어뜯는' 책임공방이 거세질 듯하다.

한편 홍 대표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이 나든 간에 지방선거 후 새 지도부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후 조기 전당대회를 스스로 공언해 온 바 있어 홍 대표가 사퇴한 후 당규에 따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을 수습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는 2020년 총선 공천권 행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해 온 만큼 다시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책임이 있는 홍 대표가 당권을 쥐는 게 맞느냐는 반발 등으로 또다시 내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방선거 전부터 이완구 전 총리, 심재철 부의장, 이주영·정우택·나경원·정진석·주호영 의원 등이 당권경쟁 주자로 자천타천 오르내렸으나, 이들 모두 뚜렷한 구심점이 없이 갈기갈기 갈라져 다투는 사분오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한국당 내부의 당권경쟁과 별개로 야권 개편 등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여 한국당은 당분간 잡음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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