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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선] 3선 고지 박원순, 민주 대선주자 '원톱' 뜨나

"지방선거 최대 수혜자" 평가…집중 견제 받을 수도
朴 "대선 얘기 적절치 않아…서울, 세계적 도시로 만들 것"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6-13 23:08 송고 | 2018-06-13 23:55 최종수정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밤 당선이 확실해지자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두팔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8.6.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밤 당선이 확실해지자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두팔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8.6.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대통령은 본인이 원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경험을 못 했으면 엉뚱한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서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운명적 전환을 생각한다면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5월20일 뉴스1 인터뷰)  
13일 지방선거에서 차기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다음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항상 말을 아껴왔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남짓인데 대선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초 3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르면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여권의 강력한 대선주자 후보로서 주목받게 됐다.   

우선 강력한 경쟁자들이 낙마하거나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5명 중 문재인 대통령을 빼면 박원순 당선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4명이 남는다.

그중 가장 유력했던 안희정 전 지사가 '미투 파문'으로 정계은퇴하고, 서울시장 출마까지 고려할 정도로 인기가 높던 이재명 당선인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각종 스캔들로 내상을 입었다. 

박 당선인이 야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군인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물리쳤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야전사령관'을 자처하면서 지휘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둔 압승도 당 내외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3선 시장으로서 프리미엄도 누리게 된다. 민선 7기의 임기는 2022년 6월30일까지다. '국정의 축소판'으로 불리는 서울시정을 11년간 경험했다는 점은 국정 운영능력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까지 개입된 견제와 3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철저히 검증을 받아 더 이상 '털릴 것'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은 현재 거론되는 김부겸 장관, '친문 핵심'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신 친문'으로 떠오르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호남의 대안으로 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 유력 인사들 사이에서 당분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박원순"이라며 "아직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지방선거 이후 가장 잠재력이 큰 여권 대선주자로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가인 서울시장으로서 중앙정치에서 항상 한 발 물러나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뚜렷한 한계다. 서울시 외에 전국적 지지도를 높일 계기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유력 대선후보로 일찍부터 부각되면서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집중적인 견제 대상이 될 수도 있다.     

3선 시장으로서 앞으로 서울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전적인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시장 4년 임기에 청계천 복원이라는 확실한 업적을 쌓고 곧바로 대선에 도전했지만 박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며 "3선 시장으로서 전임 시장들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이제 서울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오롯이 박 시장의 책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실해지자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서울시장 당선된 사람에게 대선은 적절치 않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지난 7년의 경험을 토대로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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