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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북미회담서 '단계적 비핵화' 원칙 재확인

北통신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 인식 같이해"
"美가 신뢰구축조치하면 北도 다음단계 조치"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6-13 18:59 송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오찬을 마치고 서명한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을 꼼꼼하게 읽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오찬을 마치고 서명한 정상회담 공동합의문을 꼼꼼하게 읽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단계적'으로 '동시에' 추진하는 비핵화 구상을 재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가 서로를 적대시하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실질적 조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구축한 뒤, 평화체제와 완전한 비핵화를 법·제도로 실현한다는 구상인데 이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통신은 13일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 "조미(북미)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이룩해나가는 과정에서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하시였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미국 측이 조미(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조치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게 계속 다음 단계의 추가적인 선의의 조치들을 취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선호할 것으로 예측됐던 '선(先)비핵화 후(後) 보상'이나 '일괄타결 후 단계적 이행'과는 다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간에 뿌리 깊은 불신과 적대감이 존재해온 만큼 실질적 행동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첫 번째 단계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를 표하며 △북미 사이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이 도발로 간주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고 △북한에 대한 안전담보를 제공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계개선이 진척되는 데 따라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이 취할 다음 비핵화 조치로는 추가적인 무기 관련시설 폐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인도적 차원의 협력에 있어서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는 공동성명에서 북한 내 전쟁포로와 행방불명자의 유골발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는데, 북한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고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김 위원장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유골발굴 제안을 즉석에서 수락했다면, 유골발굴이 북미 간 신뢰를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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