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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선] 서울시민 '피로감'보다 박원순의 '필요感' 선택했다

한반도 평화 무드·대통령 높은 지지율 등 대외 조건
'친근함' 무기로 시민 소통…야권 후보 간 소모전도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8-06-13 23:05 송고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두팔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8.6.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두팔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8.6.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민선 첫 '3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거머쥔 박원순 당선인은 7년 시정의 피로감 공격에 맞서 10년 혁명의 완수를 위한 '필요감'을 공략했다.

경쟁 후보들은 박 후보에 맞서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도전했지만, 민심은 박 후보의 '필요감'을 택했다. 유권자들은 지난 7년간 특별한 과오없이 시정을 운영한 박 후보에게 '서울 10년 혁명'을 완수하도록 힘을 실어줬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선거 바로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 평화무드 속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를 육박하는 등 여당 후보로서 운도 따라줬다. 박 당선인은 남북 간 소통이 단절된 2016년에 이미 '서울-평양 교류협력 과제'를 준비한 점을 적극 내세웠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정부와 '원팀'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으로 당의 승리를 위해 뛰었다. 2011년 보궐선거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당과 거리를 두고 나홀로 유세를 벌인 행보와 달리 이번에는 당의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이 '더불어 승리'해야 한다고 유권자에게 호소하며 당내 입지를 넓혔다. 박 후보의 정책은 경남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전파되며 정책의 전국화도 이뤄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하며 대학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6.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하며 대학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6.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 당선인의 친근한 이미지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시민들과 열린 소통을 위해 힘썼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토크,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버스킹 등 시민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고민에 귀기울였다.

연트럴파크, 명동, 홍대 등에서 박 후보를 만난 젊은이들은 반갑게 하이파이브하고 인증샷을 찍고자 몰려 들었다. 인스타 등 SNS에 유명인과 찍은 인증샷을 올리는 놀이문화와 박 후보의 친근한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며 그의 스킨십 행보는 대성공을 거뒀다.    

박 당선인은 13일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쉴틈없이 시민들과 만나 '격차 없는 서울', '청년이 꿈꾸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전파했다. 자영업자들과 만나 카드수수료 부담을 0%대로 줄이는 '서울페이'를 연내 도입해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청년들에게는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겠다며 3선의 필요감을 호소했다.

23년 만에 3자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벌어진 소모전도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단일화가 무산되자 서로를 향해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 '김찍박'(김문수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 등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두 후보의 소모전을 관망하며 시민들과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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