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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나이는 숫자에 불과…러시아서 마지막 불꽃 태울 노장 사총사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06-14 11:51 송고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 © AFP=News1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 © AFP=News1

그라운드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K리그의 이동국(39·전북)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잔루이지 부폰(40·유벤투스)도 나이를 잊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노장들의 활약을 지켜 볼 수 있다.

32개 국, 736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통해 개막된다.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른 선수 가운데 1970년대생은 총 4명에 불과하다. 이중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 엠삼 엘 하다리(알 타이원)는 1973년생으로 만 45세다. 최연소인 다니엘 아르자니(호주·19)보다 무려 26세가 많다.

엘 하다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는 알리우 시세 세네갈 감독(42), 믈라덴 크르스타이치 세르비아 감독(44) 보다도 나이가 많다.

하지만 엘 하다리는 이번 월드컵이 생애 첫 월드컵이다. 그동안 엘 하다리는 이집트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엘 하다리가 이번에 월드컵에 출전하면 그는 사상 최고령 출전자가 된다. 앞서 최고령 출전자는 43세때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콜롬비아 대표로 출전한 파리드 몬드라곤이었다.

엘 하다리는 나이만 많은 것이 아니다. 그는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로 아프리카 지역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 3실점을 하면서 이집트가 28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엘 하다리는 이제 생애 첫 월드컵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엘 하다리와 비교하면 젊어 보이는 1979년생도 3명이나 된다. 한국과 F조에서 맞붙는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아틀라스), 호주의 팀 케이힐(밀월),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CSKA모스크바)가 주인공이다.

5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 © AFP=News1
5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멕시코의 라파엘 마르케스. © AFP=News1


마르케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데뷔를 해 지금까지 본선 16경기를 소화했다. 마르케스는 자신이 출전했던 4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해 늘 16강 무대를 밟았다.  

마르케스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다. 마르케스가 지난해 멕시코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멕시코축구협회는 고민했다. 하지만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마르케스의 경험과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능력을 높이사 그를 불러들였다. 마르케스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생애 첫 8강에 도전한다. 

공격수 케이힐도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케이힐은 아시아 지역 예선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리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혼자 2골을 넣으면서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만큼 빼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데 특히 헤딩 능력이 발군이다. 게다가 월드컵에서 이미 5골을 넣는 등 경험도 풍부, 호주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개최국 러시아는 이그나셰비치에게 기대가 크다. 러시아는 애초 빅토르 바신(30·CSKA 모스크바), 게오르기 지키야(25·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주전으로 내세워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둘 모두 무릎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베테랑 수비수 이그나셰비치가 자리를 꿰찼다.

2010년 남아공에 이어 개최국이 탈락하는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그나셰비치의 수비력과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러시아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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