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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열린 5G장비 시장…中 화웨이 '뜨거운 감자'

SKT·KT, 저렴하지만 보안문제 있는 장비 도입할지 관심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06-14 07:40 송고 | 2018-06-14 09:31 최종수정
KT 직원이 무안군에 구축한 이동통신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2018.4.26/뉴스1
KT 직원이 무안군에 구축한 이동통신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2018.4.26/뉴스1

이동통신3사의 5세대(5G) 통신장비업체 선정이 임박해진 가운데 중국업체 화웨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화웨이 장비가 다른 업체의 장비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지만 호환성과 보안문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1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주파수 경매가 끝나는대로 5G통신장비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략 6월말이나 7월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다음에 입찰대상 장비를 대상으로 성능테스트(BMT)를 진행해 장비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에릭슨LG, 노키아, 화웨이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이런 이통사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5G 장비선정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업체 화웨이 장비를 이통사들이 도입할지의 여부다. 현재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이통사는 LG유플러스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망을 구축할 때 화웨어 장비를 처음 도입했다.

화웨이는 20%~30% 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장비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화웨이 장비를 선뜻 도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SK텔레콤과 KT는 현재 삼성전자 LTE 장비를 수도권에서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단말기 제조사이기 때문에 이동전화 가입자 1, 2위인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단말기 수급문제를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통신인프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라며 "스마트폰은 사용해보고 살 수 있지만 네트워크는 깔아보고 살 수 없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발언은 이통사와 장비업체간의 신뢰는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가 선택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통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선뜻 도입하기 어려운 또다른 이유는 기존 통신장비와의 호환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고, 미국에서 제기됐던 통신장비의 보안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성능이 엇비슷하면 가격이 더 저렴한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제기한다. 5G의 경우 LTE보다 주파수 직진성이 강해 기지국을 더 촘촘하게 세워야 한다. 무선기지국 장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통신요금 인하정책으로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이통3사 입장에서는 최소 20조원 이상을 아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 없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이미 사용해봤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도 '가성비' 차원에서 화웨이 장비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 장비를 지렛대 삼아 다른 업체의 장비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두 회사는 LTE망 구축시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의 장비를 사용했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화웨이를 앞세워 다른 장비업체들에게 가격압박을 가할 개연성이 충분해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지는 SK텔레콤과 KT 경영진의 결단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며 "삼성전자와의 관계, 여론의 향방을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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