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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세현장 따라다니며 과격시위 민주노총에 '골머리'

당내에서 불만 목소리도…'노동자 도시' 울산 판세에 영향 미칠까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2018-06-11 14:28 송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제주시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News1 이석형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제주시 문대림 제주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News1 이석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유세현장 방문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민주노총의 시위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점점 시위가 거세지자 지도부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는 주말인 지난 9일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의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동성로 지원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합원 수십명의 시위로 경찰의 경호 없이 이동이 어려울 정도의 항의를 받았다. 

게다가 민주노총 시위가 계속되면서 추 대표의 유세 연설은 20여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가 회의를 마치고 유세 장소로 이동하려 할 때도 격한 시위에 직면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박범계 수석대변인의 차량을 둘러싸면서 30여분 동안 이동이 제한됐다.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에 "30분간 감금을 당한 셈"이라며 "상당한 위협을 느꼈고 모멸감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추 대표도 격한 항의 시위에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선거이고, 선거는 주권자 시민 한분 한분에게 공당으로서 정책과 비전을 알리고 투표를 호소하는 것"이라며 "물리력으로 훼방을 놓고 저지한다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와 전국을 나누어 돌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도 민주노총의 시위에 몸살을 앓고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10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 지역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민주노총의 시위를 고려한 듯 통상적으로 알려왔던 공식 스케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제주로 향했지만, 기습적 규탄 시위에 발이 묶였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홍 원내대표를 막아서며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비판하자 홍 원내대표는 "6월에 토론하겠다"며 "민주노총의 주장이 맞는다면 법안도 폐기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1일 이날 경남 진주에서 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당은 이날도 혹시 모를 기습 시위를 대비, 건물 주변에 의경을 배치했다. 

민주노총의 시위가 점점 격해지자 당 내에서도 선거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시위대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시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물리적 방법까지 동원하는 것은 너무 과하지 않나.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켓팅 같은 시위를 떠나 소리를 지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선거유세까지 못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에 대해 다른 유권자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위가 너무 격해지고 있다"며 "충분히 대화로도 가능한 데 모든 전국적 유세를 따라다니면서 항의의 방법이 상당히 격하다. 선거 이후에도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당 입장에서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전체 선거 판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 도시' 울산 지역에서만큼은 지역 민심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기에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freshness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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