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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폭스뉴스 "두 독재자의 만남"…북미정상회담 비하 논란

진행자 헌츠먼, 발언 후 "실수였다" 사과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8-06-11 11:01 송고 | 2018-06-11 11:15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미국 폭스뉴스 채널의 진행자가 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dictator)로 표현했다가 사과했다.
폭스뉴스 간판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의 진행자 애비 헌츠먼이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전용기(에어포스원)편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전하던 중 이번 회담을 "두 독재자 간의 만남"이라고 말한 것이다.

헌츠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착륙한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함께 진행자로 나선 백악관 공보국장 출신 앤서니 스카라무치에게 "지금 이 순간에 대해 평가해 달라"면서 "난 '역사'라고 말하고 싶다. 우린 지금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독재자들의 회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역사 그 자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카라무치도 헌츠먼의 '독재자' 언급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보통 상황이라면) 이런 회담에 가지 않을텐데 그런 일반적인 끈을 끊어버렸다"고만 말했다.
헌츠먼은 이후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 "TV 생방송 중엔 늘 완벽하게 말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을 모두 독재자로 불렀는데 그러려고 한 게 아니었다.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헌츠먼은 자신의 '독재자' 언급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트위터를 통해서도 "프로그램에서 사과했다. 우리 모두 살면서 실수를 하고 나 또한 많이 한다"며 "이제 (다른 주제로 넘어가) 더 중요한 일들을 이야기하자"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내보내는 주요 언론사들을 '가짜뉴스'라고 부르며 이른바 '언론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가장 자주 인용하는 는 매체로서 '폭스 앤 프렌즈' 역시 즐겨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 헌츠먼은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에 나섰던 존 헌츠먼 주러시아대사의 딸이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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