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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은 왜 싱가포르까지 따라왔나…문화교류? 만찬공연?

美매체 "北악단 미국공연 논의"
예정에 없던 만찬공연 가능성도 제기

(싱가포르·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양은하 기자 | 2018-06-11 10:23 송고 | 2018-06-11 10:31 최종수정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2018.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2018.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기 위해 북한 대외정책 핵심 인사들이 10일 싱가포르에 총출동한 가운데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의 모습도 발견돼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길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함께했다.

사실상 북한의 대외정책을 다루는 정예 라인들이 다 모인 것이다.

이 외에도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최강일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수행단 중 예상 밖으로 여겨졌던 인물은 현송월 단장이다. 현 단장은 10일 오후 3시47분(현지시간)께 김성혜 부장, 최강일 부국장 등과 함께 호텔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는 현 단장은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북한 예술단 방남 공연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또한 지난 3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앞두고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실무접촉 종결회의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으며, 4·27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만찬에 참석해 가수 조용필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 단장이 대미외교 핵심 인물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싱가포르행은 다소 의외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10일(현지시간) 회담 준비에 관여한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문화교류를 하는 방안도 의제 가운데 하나로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회담이 잘 진행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친선 관계를 만드는 차원에서 북한의 체조선수나 음악단을 미국으로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경우 실무급에서 문화 교류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 향후 미국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을 하는 것을 논의하기 위해 현 단장이 싱가포르행 항공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미가 당장 문화·예술 교류를 협의하기엔 이르기 때문에, 북미 정상들의 오찬이나 만찬 공연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 단장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고 만들고 남북 교류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일조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단장이 김여정 부부장의 보좌를 위해 싱가포르로 갔을 리는 없다"며 "만찬 때 조촐하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닌가 한다. 북한도 이번 회담에 나름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편에선 북미 두 정상 모두 11일엔 공식 일정이 없어 이날 호텔 등에서 사전 만찬을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오는 만큼 이때 공연을 진행할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각각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시되고 있는 세인트레지스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은 직선거리로 불과 570m 떨어져 있어, 양 정상이 마음만 먹는다면 호텔 등에서 사전 만찬 등을 실시할 가능성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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