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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고흥, 사전투표율 전국 1·2위 이유는?

유두석 현 무소속 장성군수와 거대 민주당 싸움
'무주공산' 고흥의 차기 단체장에 쏠린 관심 반영

(장성ㆍ고흥=뉴스1) 지정운 기자, 박진규 기자 | 2018-06-10 07:58 송고
장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유두석 후보(왼쪽) 와 더불어민주당 윤시석 후보. © News1
장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유두석 후보(왼쪽) 와 더불어민주당 윤시석 후보. © News1

8~9일 이틀간 실시된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전남 장성군과 고흥군이 각 43.72%와 43.45%를 보이며 전국 1·2위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 20.14%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이 지역은 그만큼 후보간 뜨거운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수십 년간 호남 맹주임을 자부하는 민주당이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이 장성이다.

장성군수 선거는 재·보선을 포함한 과거 7차례 선거에서 4번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4번의 무소속 당선 가운데 3번이 현 유두석 군수와 부인이 이뤄낸 성과다.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 후보는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첫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 했다.

이어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유 후보의 부인 이청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해 당선됐다.

2010년 이청 군수는 재선 도전에서 민주당 김양수 후보에게 패했으나, 2014년 선거에서는 다시 유 후보가 민주당 김양수 군수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부부가 무려 3번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될 정도로, 이들 앞에서 민주당 명성은 무색하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내세워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한다는 다짐이다.

전남도의원 3선을 지낸 윤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70%의 득표율을 올릴 정도로 역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장성은 전남도지사를 거쳐 국무총리를 맡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유일 현역의원인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으로서도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현 군수의 이점,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유 후보와 거대 민주당 조직을 거느린 윤 후보간 지지층 결집이 전국 최고의 사전투표율로 기록됐다.

고흥군수 후보. 왼쪽부터 공영민(민주), 송귀근(평화)./뉴스1
고흥군수 후보. 왼쪽부터 공영민(민주), 송귀근(평화)./뉴스1

43.45%의 사전투표율을 보인 고흥의 군수선거는 3선 연임제한 규정으로 현 박병종 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면서 차기 지역단체장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선거 초반 여러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의욕을 보였으나 공영민 후보가 민주당에서 단수 추천됐고, 민주평화당은 송귀근 후보가 나서면서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공 후보는 흙수저 출신으로 기재부 부이사관까지 오른 자수성가형 행정전문가이며, 송 후보는 서울대를 나온 행정고시 출신의 엘리트 관료이다.

각기 다른 성장과정을 가진 이들 후보의 경쟁이 지역 유권자에게는 선거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은 민주당 중앙당의 집중 지원에 맞서 평화당도 고흥을 핵심 전략지역으로 꼽으며 당력을 집중하면서 선거전이 격화됐다.

또한, 투표 성향이 강한 노인인구가 전국 최고인 지역 특성도 투표율 제고에 한 몫 했다.

고흥은 전국의 기초단체 가운데 65세 이상 주민 비율이 38.1%로 가장 높고, 경북 의성 다음으로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지자체로도 꼽힐 만큼 고령인구가 많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남 주요지역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특히, 장성과 고흥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투표성향과 함께 후보간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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