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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옥 '지역비하' 논란…역대 선거판 흔든 '실수'는?

'MB아바타'·'노인비하'·'옥새파동'…선거판세 흔들어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8-06-09 15:25 송고 | 2018-06-09 15:59 최종수정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인천·부천지역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부천 비하 발언 관련 정태옥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8.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인천·부천지역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부천 비하 발언 관련 정태옥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8.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태옥 의원의 인천·경기 부천 등 '특정 지역 비하'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정 의원이 지난 8일 사과하며 대변인직 사퇴의사도 밝혔지만 여론의 반발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9일에는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직접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홍준표 대표가 정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위 소집을 요청하는 등 당 내부까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러한 막판 '말실수' 등 행보 논란으로 판세가 급격히 뒤바뀐 사례는 역대 선거에서 번번이 되풀이돼 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해 5.9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갑철수' 발언 논란이다. 당시 안 후보는 대선을 2주가량 앞둔 4월25일 4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철수입니까"라고 따졌다.

당시 민주당이 물밑에서 'MB세력이 안 후보를 물밑지원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항의이자 공세였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안 후보 스스로 자신에게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1위 후보였던 문 후보를 맹추격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이날 토론회 이후 급 내리막길을 걸으며, 실제 대선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를 기록했다.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당 인사들의 '말실수'로 선거에 타격을 입은 경우가 몇차례 있었다.

이중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의장의 '노인 비하' 논란 발언은 현재까지도 회자된다.

정 의원은 4.15총선을 3주가량 남겨둔 3월26일 언론 인터뷰 도중 "미래는 20~30대들의 무대"라며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라고 말했다.

당시 총선은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로 역풍에 직면한 야권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여당이 152석을 얻어 과반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 2012년 18대 총선에선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 갑 후보의 과거 성적 발언, 막말 등 과거 발언이 이슈가 되면서 총선 막판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시 총선은 이명박 정부가 당안팎의 공세에 직면하며 '레임덕'을 겪는 와중이라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이 파문 등의 영향으로 '새누리당(현 한국당) 152 대 민주통합당 127', 새누리당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한국당 또한 이번 발언을 비롯 논란의 소지가 있는 처신으로 인해 거센 역풍에 직면했던 사례들이 적지 않다. 

2011년 하반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서울 한 장애인 시설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목욕시키고 사진을 찍기까지 해 큰 논란이 됐다.

2016년 총선때는 발언 등 언행이 아닌 '사건'이 판세를 뒤흔들었다. 김무성 대표가 공천 결과 최종결재에 필요한 대표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떠난 이른바 '옥새 파동'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의 공천 파동이 연일 이어지던 가운데, 이같은 결정타가 터지며 '여당상승세',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야권에 참패를 당했다.

한편 정태옥 의원은 지난 7일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서울로 온다"며 "서울에 살던 사람이 양천구, 목동에서 잘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 남구 쪽으로 간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정 대변인은 8일 입장문을 내 "상심이 크셨을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본 의원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한국당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서 그 진정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sg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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