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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또는 추락"…브라질·멕시코 환율전망 '천차만별'

(브라질리아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6-08 01:42 송고 | 2018-06-08 09:34 최종수정
자이르 볼소나로 브라질 대선주자.©로이터=News1
자이르 볼소나로 브라질 대선주자.©로이터=News1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가 앞으로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시장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한 예상 범위는 굉장히 넓은 것으로 7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두 통화가 최근 발생한 매도세를 딛고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4~5일 취합한 26개 예상치의 중위값에 따르면, 달러/헤알 환율(헤알 가치와 반대)은 12개월 안에 8.8% 내려 3.5헤알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된다. 지난번 설문에서 도출한 3.4헤알보다는 높아졌다. 달러/헤알은 지난 2월 이후로만 16% 급등해 있다.
달러/페소는 12개월 안에 8.6% 내린 18.83페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번 설문에서 도출한 18.5페소보다 역시 높아졌다. 달러/페소는 지난 4월 이래 10% 상승했다.

5월중에만 6%에 달한 달러/헤알과 달러/페소 상승폭에 비해서는 작은 변동을 예상하는 듯하지만, 겉으로 드러나 있는 이들의 전망치 이면에는 향후 대대적인 수정을 가해야 할 가능성이 숨어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환율 수준은 천차만별로 흩어져 있다. 이번에 취합된 헤알화 가치 예상치의 표준편차는 지난 2016년 5월 월별 설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당시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접어들어 불확실성이 커진 바 있다. 페소화 가치 예상치의 표준편차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예측 전문가들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 갈등 고조, 브라질 차기 정부의 재정개혁 후퇴 등의 요인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 수개월 동안 전문가들은 이들 위험 요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왔다.

미즈호증권의 루시아노 로스타그노 수석 전략가는 "일부 전략가들은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린 후 예상치를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 가치 상승 속도가 모두의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예상치의 대규모 조정에 접어드는 첫걸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스타그노 전략가는 이미 헤알화 가치 예상치를 조정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브라질의 트럭 운전사들이 높은 디젤 가격을 이유로 파업하며 정부에 보조금 지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적자로 애를 먹고 있다.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으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하고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상향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사안은 브라질 대선이다. 예측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승자가 지출 축소, 민영화, 탈규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누가 대선의 승자가 될 지 조차도 가려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스타그노 전략가는 "여론은 파업에 우호적인 입장이고, 이는 사람들이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우려되는 지점이다. 브라질 정부의 재정은 취약한 상태이고, 공공부채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진영 후보인 자이르 볼소나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뒤를 좌파진영 후보 치로 고메스가 뒤쫓고 있다. 중도진영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멕시코도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거래를 멈춘 상태다.

좌파진영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석유 계약과 멕시코시티 공항 건설 계획을 수정하겠다며 기업계 일부를 적대시하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멕시코 의회 구성 결과는 아직 안갯속에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집중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각각 분리해 양자 협상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예측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위협을 변수에 넣지 않았지만, 분리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NAFTA 재협상의 환율 영향력은 커졌다.

그 영향으로 노무라증권의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객들에게 콜롬비아 페소화보다 멕시코 페소화에 대한 약세 베팅을 권고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멕시코를 둘러싼 위험이 "멕시코 페소화의 매도세를 더 부추길 것이며, 외부상황 변화에 따라 랠리가 발생해도 그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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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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