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홍콩관광청 제공 |
차갑고 맛있는 것들은 공기가 후끈한 도시에 모여 있기 마련이다. 향기로운 프랑스식 크렘 드 글라쎄, 산뜻한 이탈리안 젤라토,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 셔벗 종류, 일본식 말차 아이스크림 등 세상의 모든 아이스크림이 홍콩에 있다. 잠시나마 몸속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하는 홍콩의 아이스크림은 아기자기하고 화려해 소셜네트워크(SNS)에 감성 사진으로도 남기기 좋다.
일본에서 공수한 제철 과일을 얹어서 만든 아이스크림 |
아이크레메리아 매장 |
◇이렇게 우아한 아이스크림 본 적 있니?
'아이크레메리아'(Icremeria)는 일본 브랜드로 홍콩 하버시티몰 외 5개의 지점을 운영한다. 태가 고운 아이스크림으로는 단연 으뜸이다. 세계 우아한 자태의 아이스크림을 꼽으라면 아이크레메리아의 메뉴들이 순위에 줄줄이 오르지 않을까. 단아한 색감과 유려하고 부드러운 원형 탑 모양은 완전무결하다. 일본에서 공수한 제철 과일에 우유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푸르타 크레마'(Frutta Cream), 일본 고치현에서 난 차에 말차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곁들여 먹는 '쟈포니스크레마'(Giapponese Creama), 아이스크림 본연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클래시코 크레마' 외에 커피, 차, 스무디 등도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크레마도로(Cremadoro)로 우유 아이스크림 위에 금박을 입혔다. 금의 맛은 잘 느껴지지 않지만, 만듦새는 찬란하다. 가격은 48홍콩달러(약 6500원)부터다.
에그렛이 얹어진 아이스크림 |
입술모양의 조명이 눈에 띄는 오디스 매장 |
◇나눠 먹고 싶지 않은 아이스크림
올드타운 센트럴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집 오디스(Oddies)는 홍콩의 대표 간식거리 에그렛(밀가루, 우유, 달걀 반죽을 플레인으로 먹거나 치즈, 초콜릿, 판단 등을 고명으로 넣어 먹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빵)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낸다.
외진 곳에 있지만 붉은 색 간판이 쉽게 눈에 띄어 지나칠 걱정은 없다. 관능적인 입술 모양의 조명과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과정을 팝아트로 표현한 그림이 장식된 내부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브라우니 초콜릿, 햄 앤 치즈, 바닐라 라이스 푸딩 등의 일곱 가지 에게트에 12가지 아이스크림을 조합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완성된 아이스크림은 기하학적인 모양새가 마치 외계의 음식 같지만, 쫀쫀한 에게트의 식감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에그렛파르페 가격은 65홍콩달러(약 8800원)
화려한 토핑이 얹어진 에맥 앤 볼리오스 아이스크림 |
에맥 앤 볼리오스 매장 앞 |
◇홍콩에서 맛보는 미국 아이스크림의 진수
에맥 엔 볼리오스(Emack bolio’s)는 홍콩 센트럴의 소호 거리,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한 아이스크림 집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100% 버터로 만든 콘이 에맥 앤 볼리오스의 주인공이다.
마시멜로를 토핑 한 대표 콘 외에도 베리, 오레오, 초콜릿, 견과류 등으로 토핑 한 아기자기한 콘이 진열된 콘박스는 장난감 쇼윈도만큼 화려하고 사랑스럽다. 이 앞에 서면 누구라도 사라진 동심을 되찾을 것 같다.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아이스크림 23가지, 소르베 3가지, 요구르트 5가지는 고를 수 있다. 색감과 섬세한 모양에 고르기 쉽지 않다는 게 함정이다. 한 입 베어 물기 전 꼭 사진을 찍자. 예쁜 덕에 SNS 인증 먹거리가 됐다. 센트럴 외에 성완, 침사추이, 취안완에도 지점이 있다. 와플 콘 가격은 12홍콩달러(약 16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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