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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전성시대' 무색했던 '의류'…'비싼 옷'에서 해답 찾았다

고가품 위주 롯데百 '살롱 드 샬롯', 나홀로 성장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8-06-10 07:00 송고
롯데백화점 본점 샬롱드샬롯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상품 안내하는 모습. © News1

렌털 업계의 '무덤'으로 통하는 의류 분야에서 롯데백화점이 나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가 의류 대여로 수익성을 높인 덕분에 의류 대여업체들의 줄폐업 사태를 비켜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의 사례가 의류 대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1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의류대여 매장 '살롱 드 샬롯'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7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처음 '살롱 드 샬롯'을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추가 출점하기도 했다.

성공 비결은 대여 품목을 고가품 위주로 꾸린 것에 있다. 소비자들이 사는 것보다 빌리기를 원하는 품목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살롱 드 샬롯은 명품과 디자이너 브랜드, 마샬 브라이드·메리드 블랑 등 특별한 날에 입는 고가 드레스를 대여한다. 온라인 위주였던 기존 패션렌털 서비스와는 달리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다는 점도 살롱 드 샬롯의 성공 요인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로 셀프 웨딩, 프로필 촬영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 입을 의상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살롱 드 샬롯을 찾고 있다"며 "올해는 당장 추가 출점 계획이 없지만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 상품군과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류 대여 시장은 원투웨어, 윙클로젯, 코렌탈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개척했다. 여기에 SK플래닛이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이들 업체들은 주로 일상복 대여에 집중했다. 일상복을 사지 않고 빌려입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5년 의류대여 시장을 개척했던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폐업했다. SK플래닛도 지난 3월 의류대여 서비스 '프로젝트 앤'을 론칭 1년 반 만에 철수시켰다. SK플래닛은 수익성 측면에서 사업의 영속성이 없다고 판단,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고객 반응 등을 두루 살핀 결과 회사 내부적으로 기존의 이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프로젝트 앤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의류 렌털업계 관계자는 "돈을 모아 살 수 있는 품목은 소비자들이 굳이 빌려 입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갖고 싶은데 돈을 모아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고가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대여 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고가 의류를 대여해주는 업체의 성장성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립자 마윈이 미국 의류 대여업체 '렌트 더 런웨이'(Rent the Runway)에 2000만달러(약 213억원)을 투자하면서 화제가 됐다.

렌트 더 런웨이 역시 전문직 종사 20~40대를 타깃으로 고가 유명 브랜드의 값비싼 의상을 빌려준다. 2009년 설립된 렌트 더 런웨이는 온·오프라인에서 크게 2016년 매출 1억달러(약 1068억원)을 벌어들이며 크게 성장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