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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입증"…'타르' 1.5배 더 많아

식약처, 아이코스·글로·릴 제품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
니코틴 함유량 비슷…WHO 권고 발암물질도 검출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2018-06-07 11:00 송고 | 2018-06-07 11:56 최종수정
서울 종로구의 한 아이코스 매장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2017.11.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아이코스 매장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 2017.11.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인 타르가 일반 궐련 담배보다 많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니코틴 함유량도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판매 중인 필립모리스사의 '아이코스'(앰버)와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궐련형 전자담배 3종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궐련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니코틴, 타르와 세계보건기구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9개 성분을 포함한 총 11개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방법은 ISO(국제표준화기구)방식과 헬스 캐나다(HC, 캐나다 보건부)방식을 사용했다.

ISO방식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아이코스 0.5mg, 글로 0.1mg, 릴 0.3mg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궐련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mg 수준이다.

HC방식으로 분석한 니코틴 함유량도 아이코스와 글로, 릴에서 각각 1.4mg, 0.8mg, 0.8mg이 검출돼 일반 궐련 담배(HC 방식, 1.0~1.5mg)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타르 평균 함유량은 1.5배 많았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국내 소비가 많은 디스플러스, 던힐 등 일반 궐련 담배 5종의 평균 타르 함유량은 0.1~0.8mg/개비(다소비 5개 제품 4.3~5.8mg)인데, ISO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 글로, 릴 등 전자담배 1개비 평균 타르 함유량은 각각 9.3mg, 4.8mg, 9.1mg로 글로 제품을 제외하고는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됐다.

HC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 글로, 릴의 타르 검출량도 각각 평균 18.8mg, 20.2mg, 17.1mg로 일반 궐련 담배(11.1~18.1mg)보다 많았다.

WHO가 저감화를 권고한 벤조피렌 등 9개 성분 중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 성분중 5개가 검출됐다.

ISO 방식으로 진행한 분석 결과 3개 제품 1개비 벤조피렌 함유량은 불검출~0.2ng였고,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 벤젠 0.03~0.1μg이 검출됐다. 1,3-부타디엔은 검출되지 않았다.

6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가 43.4~119.3μg, 아크롤레인 0.7~2.5μg, 일산화탄소가 불검출~0.2mg 수준으로 검출됐다.

흡입부피와 흡입빈도를 강화한 HC 방식에서는 유해성분 평균 함유량이 ISO 방식보다 1.4~6.2배 높게 나타났다.

HC방식으로 조사한 검출량은 △벤조피렌 0.1~0.5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9~18.3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1.6~12.1ng △포름알데히드 4.0~12.2μg △벤젠 0.06~0.2μg △아세트알데히드 72.6~193.6μg △아크롤레인 1.7~7.9μg △일산화탄소 불검출~0.5mg 등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분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시험분석평가위원회'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 신뢰성과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은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많이 검출돼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구 결과와 WHO 등 해외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hanant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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