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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최성재 "12년째 발레파킹 아르바이트, 연기할 수 있어 감사"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6-06 08:00 송고
배우 최성재 © News1 송원영 기자
배우 최성재 © News1 송원영 기자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의연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 자신만의 속도로 배우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이가 있다. 바로 최성재. 30대에 데뷔한 그는 서서히, 하지만 단단하게 자신만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성재는 과한 욕심을 바라지 않는다며 그저 꾸준히 연기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했다.

뚝심 있게 외길을 걸은 덕일까. 최성재는 지난달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과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 연출 백호민 한진선)에 '신 스틸러'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왕자를 지키는 호위무사부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복수를 행하는 악인까지, 다양한 결의 연기를 소화하는 최성재는 호평을 받기 충분했다.
최성재는 지난 5년 동안 tvN '갑동이'부터 KBS 2TV '그 여자의 바다', SBS '사랑의 온도', 드라맥스 '1%의 어떤 것'까지 크고 작은 배역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그러나 아직 스스로 생각하는 '인생작'은 없다고. 어떤 연기를 해도 아쉽고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덧붙이는 그에게선 겸손함이 엿보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기'라는 단 하나의 꿈을 좇는 배우 최성재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배우 최성재 © News1 송원영 기자
배우 최성재 © News1 송원영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Q. 데뷔가 꽤 늦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가 있나.

"지난 2012년도에 MBC '신들의 만찬'에 출연했는데 단역이라 데뷔했다고 보긴 어렵고, 정확히는 2013년 tvN '푸른 거탑'으로 데뷔했다. 드라마는 2014년 '갑동이'로 시작했다. 그 전에는 생업을 했다. 내가 집안에서 가장이라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다 보니 데뷔가 늦어졌다. 지금도 아르바이트는 계속하고 있다. 2007년부터 12년째 발레파킹을 하고 있는데 촬영이 없으면 가서 일한다."
Q. 20대 때는 이쪽 일을 거의 하지 않은 건가.

"프로필도 돌리고 기획사 미팅도 해봤는데 일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신생 회사에 있었던 적도 있지만 연기자 파트가 없어지면서 흐지부지되기도 했다. 지금 회사에서 배우 연습생을 4년 정도 했고, 뜻이 맞아 같이 일을 하게 됐다. 이후에도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Q. 언제부터 배우를 꿈꾸게 됐나.

"고등학교를 다닐 때 연극반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연극영화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을 했다. 동기로는 이규형, 이중문, 정선아 등이 있다."

Q. 주변 친구들의 이른 성공이 초조하진 않았나.

"사람의 길은 다 다른 거니까. 나는 나만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20대 초중반에 잘되는 사람들은 만에 하나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야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바라보고 가면서 안 됐을 때 초조해하지 않나. 그런데 너무 그것만 바라보고 쫓아가는 건 욕심이다. 욕심이 과해지니까 지치는 게 아닐까 싶어 안타깝다. 나는 욕심이 없다."

Q. 한 달에 오디션은 몇 번 정도 보는지.

"오디션을 진짜 자주 본다. 많으면 한 달에 5~6번은 본다.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아예 안 보고. 편차가 있다. 오디션을 잡는 것도 쉬운 게 아닌데 회사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서 고맙다."

Q. 예능 프로그램에는 관심이 있나.

"관심이 있다. 때가 되면 하고 싶은데 내가 재밌는 사람이 아니라 걱정은 된다. 몸으로 하는 걸 잘해서 '정글의 법칙'에 나가고 싶다. 열심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을 재밌게 하는 편은 아니라 토크 프로그램은 어렵지 않을까 한다."

Q. 배우들 중에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왜 롤모델로 꼽는지 궁금하다.

"최민수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모래시계'부터 '홀리데이', '죽어야 사는 남자'까지 다 보면 연기를 정말 잘 하시더라. 하지만 내가 꼭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은 없다. 욕심을 가지면 내가 지치니까 한 단계씩 천천히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다. 사실 '데릴남편 오작두' 오병철이나 '대군' 김관을 하는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 역할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수천 명은 될 거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지금 내 나이까지 연기를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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