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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지산락페 버금갈 페스티벌 서울 남산에 생긴다면?"

[인터뷰] 2018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원일 예술감독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18-06-06 06:00 송고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컴퍼니 유희가 지난 5월3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2018여우락페스티벌 제작발표회에서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 News1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컴퍼니 유희가 지난 5월3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2018여우락페스티벌 제작발표회에서 시범공연을 펼치고 있다. © News1

여우락은 '여기 우리의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이다. 영화음악 작곡가로 잘 알려진 원일은 지난해에 이어 제9회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아 올 여름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전통과 동시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월드뮤직 축제를 선보인다. 원 예술감독은 앞으로 여우락을 발전시켜 서울 남산에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나 인천 지산 락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원일 여우락 예술감독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 별무리극장에서 기자를 만나 "여우락 페스티벌은 국악을 바탕으로 과감한 시도를 펼치는 음악가들과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온 월드뮤직 페스티벌"이라며 "참여하는 연주자들이 우리 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고민해 새로운 상상력과 영감을 얻는 축제"라고 밝혔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2010년 시작 이래 누적 관객 5만4000여 명이 찾았고, 평균 객석점유율은 94%를 기록해 온 국내를 대표하는 국악축제로 발전했다. 원 예술감독은 "여우락은 처음에 국립극장 비시즌 기간인 여름을 이용하는 여러 기획 프로그램 중 하나로 출발했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악계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원일 예술감독은 여우락의 성장을 이끈 사람으로 안호상 전 국립극장장과 장재효 초대 음악감독 그리고 여우락에 출연한 모든 연주자를 꼽았다. 원 감독은 "축제가 음악 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뒷받침이 필수적인데 안호상 전 국립극장장께서 그 역할을 훌륭히 하셨다"며 ""장재효 음악가는 예술감독이 없던 초기에 음악감독을 맡아 여우락의 기틀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여우락에 참여한 모든 연주자야말로 지금까지 성장을 일궈낸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여우락페스티벌의 규모를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본 우디랜드에 공연하러 간 적이 있는데 관객들이 도시락을 싸 들고 공연을 관람하러 왔다"며 "서울 남산에서 열리는 여우락 페스티벌도 관객이 축제 기간동안 캠핑도 하면서 즐기는 행사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서울 정중앙에 있는 남산에서 열린다. 지리적 조건이 이만큼 좋은 축제가 없다. 장기적으로 서울시와 협의해 매년 7월 남산 전체를 국악페스티벌이 열리는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나 인천 지산 락페스티벌처럼 여우락페스티벌의 규모를 키워보고 싶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원일 예술감독은 여우락 페스티벌의 중장기 청사진을 그리면서 올해 열리는 축제 프로그램이 알차다고 소개했다. 2018 여우락 페스티벌은 '신(信)·신(新)·신명(神明)나다' 3개 열쇠말을 바탕으로 오는 7월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공연 11편이 펼쳐진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잠비나이, 허윤정, 송소희, 바람곶 등의 연주가들이 참여한다.

원일 2018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제공 국립극장)© News1
원일 2018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제공 국립극장)© News1

안숙선 명창은 1994년 열린 전설적 공연인 '안숙선의 지음'(知音)을 24년 만에 여우락에서 재현한다. 원일 예술감독은 "당대 최고의 명인들이 함께한 공연실황 음반은 지금까지도 국악 전공자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반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이번 여우락에선 당시 안숙선 명창과 함께한 김청만·김무길·안옥선 명인을 비롯해 대금 원장현, 아쟁 김일구·이태백, 해금 김성아 등이 가세해 전설의 무대를 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 감독은 "'안숙선의 지음'을 비롯해 명인들을 믿고 보는 무대 '신'(信)에선 장단DNA와 디자이너 안상수의 '홀림',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과 사운드스케이프 김창훈의 '카르마 DMZ', 바람곶의 "바리시나위'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新)에선 우리 음악의 새로운 실험을 보여준다. 원 감독은 "이아람과 실력파 솔리스트들이 함께하는 ‘애프터 산조’, 국악 록 밴드 잠비나이의 ‘정형과 비정형’, 작곡가 김택수와 지휘자 최수열의 ‘소리길 비긴즈’, 젠슈·사이먼 바커·차승민 등 국경을 뛰어넘은 연주가들이 선보이는 ‘아홉 개의 문’을 공연한다"고 설명했다.

흥겨운 무대가 될 '신명(神明)나다'에선 두번째달과 송소희의 ‘팔도유람’,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컴퍼니 유희의 ‘유희스카’,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의 ‘먼 아리랑’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원일 예술감독은 "지난해 여우락 페스티벌을 마친 뒤부터 올해 축제 라인업을 바로 구상하기 시작했다"며 "연주자들 스스로 만족할만한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 여우락페스티벌 공연 일정© News1
2018 여우락페스티벌 공연 일정©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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