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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국채 일생의 매도기회"…인플레-수익률 차 60년 최대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6-05 01:13 송고 | 2018-06-05 03:54 최종수정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본사.©로이터=News1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방크 본사.©로이터=News1

독일의 인플레이션과 장기 차입비용의 격차가 4일(현지시간) 60년 만에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독일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국채가격에 잘못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는 유로존 국채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점이 격차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 '이번 세대에 한번 뿐인' 독일국채 매도(short) 베팅 기회일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30일 독일 연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5월중 독일의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 올랐다. 에너지 수입비용이 상승하면서 압력을 줬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설정한 '2% 조금 안되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탈리아 내 정치적 혼란이 발생하자 인플레이션은 주목받지 못했고,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그 영향으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을 따라 오르지 않고 적어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자산 중 하나다. 지난주 이탈리아 국채 매도세가 발생하자 가격이 크게 올랐다(수익률 급락).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급등과 장기 차입비용 하락의 영향으로 두 지표의 격차는 186bp(1bp=0.01%p)로 벌어졌다. 지난해 2월 기록한 60년 만에 최고치 195bp에 다시 가까워졌다. 

독일의 단기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64%를 기록했다. 장기물인 10년물 수익률도 0.41%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독일 국채 가격에 대규모 안전자산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보고서에서 "이탈리아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붕괴한다면, 현재 시장의 모습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이탈리아가 붕괴하지 않을 경우, '이번 세대에 한번 뿐인' 독일 국채 매도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인플레이션과 차입비용 간 격차를 분석한 별개의 보고서에서, 도이체방크는 "독일 국채 수익률은 너무 낮다고 생각하며, 양적완화(QE)가 끝날 때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이탈리아의 상황이 단기 전망을 좌지우지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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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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