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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김사복씨 아들, 지만원 검찰에 고소

"사실이 아닌 것 사실로 부추기는 일 없길"
'73광수' 지목 지용씨도 동참…"진실 밝혀달라"

(광주=뉴스1) 전원 기자, 남성진 기자 | 2018-06-04 10:57 송고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왼쪽)와 지용씨가 4일 오전 광주지검에 지만원씨를 사자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있다. 지만원씨는 김사복씨를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왼쪽)와 지용씨가 4일 오전 광주지검에 지만원씨를 사자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있다. 지만원씨는 김사복씨를 "북한의 사주를 받는 불순단체와 내통했고, 반국가사범"이라는 글을 올렸으며, 지용씨에 대해서는 북한 특수군인 '제73광수'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6.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의 아들이 5·18 민주화운동 배후에 북한군이 있다고 주장해온 극우주의자 지만원씨(76)를 검찰에 고소했다.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59)와 지용씨는 4일 오전 지씨를 사자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용씨는 고소장 접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집에서도 불쾌하게 생각한다"며 "국방의 의무도 다했는데 북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생각한 것은 무언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민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일어난 의거를 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의 폭동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필씨는 "영화 개봉 때부터 최근까지 지만원씨와 그분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아버님을 폄훼하는 글이 저와 가족을 꾸준히 힘들게 했다"며 "하지만 진실하면 된다는 생각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만원씨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현수막을 설치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며 "그 어떤 경우에도 부모님을 욕되게 하는 것을 그냥 두고볼 자식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부추기는 것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승필씨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소상히 밝혀지길 바란다"며 "다른 가족들은 저희 가족과 같이 깊은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만원씨는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전후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김사복씨를 "북한의 사주를 받는 불순단체와 내통했고, 반국가사범"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수(지만원씨가 주장하는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 특수부대')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펴며 지용씨를 '제73광수'로 지목했다.

지용씨는 최근에서야 이같은 사실을 알고 기념문화센터를 찾아 "지만원씨 책자에서 지목된 '73광수'가 자신"이라고 밝히며 북한특수군 주장을 일축했다.

지용씨는 1980년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해 시민군 일원으로 항쟁에 참여했고, 박남선 상황실장 등과 함께 총기를 들고 외곽순찰과 도청경계 업무를 봤다고 증언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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