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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깃허브 인수 추진, 블록체인 패권 선점 '신호탄'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공개 8만여건…신기술 주도 의지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6-04 10:55 송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워싱턴 스테이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8'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워싱턴 스테이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8'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식적으로 세계 최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깃허브'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MS는 지난해 12월 자사가 운영하던 오픈소스 플랫폼인 '코드플렉스' 운영을 종료하며 깃허브 인수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일종의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는 지난 2008년 만들어진 이후, 전세계 IT 개발자들의 '정보 허브'로 진화했다.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래밍 소스코드를 깃허브에 공유하고, 이를 또 다른 개발자가 검증,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많이 채택된 소스코드는 대중화 돼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의 집약체라 불릴 정도로 수만건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깃허브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깃허브를 통해 공개된 블록체인 기술만 8만여건에 달한다. 

결국 MS의 이번 깃허브 인수 추진은 블록체인 등 신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픈소스 플랫폼을 통째로 인수해, 깃허브의 구성원인 오픈소스 개발자들까지도 모두 MS의 영향력 아래에 두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구글이 '텐서플로'를 통해 전세계 인공지능(AI) 개발자들을 모두 구글 품으로 모은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구글의 오픈소스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텐서플로는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도록 AI 기술을 무료 공개 형태로 제공하며 이용자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구글은 관련 개발자들을 모두 구글품으로 모았다. AI 분석은 '구글이 대세'라는 이미지를 개발자들에게 심은 것이다.

MS 역시 깃허브 인수를 통해 전세계 개발자들을 MS 품으로 모으고, 향후 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이미 MS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신원 확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동시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식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 역시 구글처럼 전세계 개발자들을 자신의 품으로 모으려는 독점 성향이 강한 기업"이라며 "깃허브 인수를 통해 전세계 개발자 다수를 MS의 품으로 모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겠지만, 개발자들 사이에서 반 MS 정서가 강해 또다른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옮겨가려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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