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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인터뷰] 박선영 "진보가 망친 서울교육 정상화할 것"

"이번 선거는 진보 '조희영달' VS 보수 '박선영'"
"학생·학부모 고교선택권 줄 것…혁신학교 폐지"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06-01 06:00 송고
편집자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의 막도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보수·중도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 세 후보를 차례로 만나 이번 선거전에 나서는 포부를 들었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연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5.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연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5.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일 "이번 선거는 친(親)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향의 조희연·조영달 후보와 반(反)전교조 성향의 저 박선영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전교조·진보교육계에 의해 초토화된 서울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전 포부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보수 성향인 그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서울대 대학원에서 헌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MBC 기자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동국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탈북자 지원단체 물망초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이력을 내세우며 "그동안 대학교수, 기자, 학부모, 국회의원 등 다양한 입장에서 교육 문제를 접하고 바라봤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도 교육을 다각도로 보고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핵심정책으로는 '학생·학부모 고교선택권 완전보장'을 내세웠다. 학생·학부모들이 학교유형이나 소재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고교에 지원할 수 있고, 각 고교도 면접 등 자체전형을 운영해 선발할 수 있는 제도다.
최근 새 대입제도 개편과 맞물려 주목 받는 대입 관련 입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상대평가, 정시 50% 확대를 내세웠다. 축소·폐지해야 할 현 서울시교육청 정책으로는 혁신학교를 꼽았다.

다음은 박 후보와의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제가 워킹맘 1세대다. 두 아이를 키우는 동안 '피눈물을 흘리면서 키웠다'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할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었다. 특히 교육적으로 그랬다. 둘째 아이 대입 준비 때에는 정보력이 부족해 고생도 많이 했다.

전 교육자이기도 하다. 교육철학과 방법론이 부재한 교육제도가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는 점, 이념투쟁화로 교육이 뒷걸음 치는 점 등을 늘 안타까워했다. 

이런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던 가운데 국가 원로들이 제게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권했다. 장고 끝에 교육을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우여곡절 없는 성공이 어디있겠는가. 한때 경쟁자였던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은 저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상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좋게 마무리된 셈이다. 경쟁했던 후보들의 공약을 두루 반영할 생각이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 할 임무만 남았다.

-진영 내 단일화는 마무리됐지만 본선 무대에서의 단일화가 또 한 차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도를 표방하는 조영달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조영달 후보가 중도를 표방한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 조영달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합법화 된 김대중정부 시절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전교조 교사들은 학교를 버리고 거리로 나선다. 학생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어떻게 교사가 그럴 수 있나. 전교조 활동이 김대중정부에서 활성화된 만큼  당시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었던 조영달 후보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친전교조 후보와 반전교조 후보와의 싸움이다. '조희영달' 대 '박선영'의 대결이다. 반드시 승리해 전교조 등 진보좌파교육에 의해 초토화된 서울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13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18.5.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13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018.5.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단일화 요구가 나오는 이유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교육분야 지지도는 30%에 불과하다. 교육정책이 엉망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조희연 후보는 현 정부와 발 맞춘 교육정책을 펼친다고 한다. 

박선영의 교육정책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입정시 확대추진,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허용, 학교선택제 확대 등을 높이 산다. 정책으로 승부한다면 선거 종반에는 고공비행할 것이다.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장과 러닝메이트라는 말이 있다. 서울시장 단일화 여부가 서울시교육감 단일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선영과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조희연 후보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조영달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란 말이 있는 것으로 안다. 후보 입장에서 서울시민들께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는 별개라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장 단일화 여부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저와 김문수 후보 간 정책도 비슷하지 않다.

-상대 후보와 비교했을 때 자신의 최대 장점은 뭔가.
▶저는 작은 정당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투쟁하듯 협상하고 약속을 받아내는데 익숙하다. 전 의회·행정부와도 잘 협상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상대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현 서울시교육감인 조희연 후보가 4년 간 책임진 서울교육은 그야말로 엉망이다. 조희연 후보는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 당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상황이다. 죄인 신분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 범법자인 셈이다. 교육자라면 당연히 사퇴했어야 마땅하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를 폐지한다고 소란을 떨어서 학생, 학부모, 학교를 뒤집어 놓았다. 현재 서울교육의 학업성취도는 전국 꼴찌 수준이다.

조영달 후보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친전교조 후보다. 언론에서 중도 후보라고 표현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자신의 공약 모두가 핵심공약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강조하고 싶은 공약이 무엇인가.
▶'학생·학부모 고교선택권 완전보장' 공약이다. 학생·학부모들이 학교유형이나 소재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고교에 지원할 수 있고, 각 고교도 면접 등 자체전형을 운영해 선발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서울 일반고는 선택·선발이 아니라 배정 방식이다. 학생들의 지망이 반영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른바 '뺑뺑이'다. 학생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뺑뺑이'로 정하는 게 말이 되는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을 줘야 한다. 자신이 다니고 싶은 학교에서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학교도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제 공약 첫머리에 있는 게 바로 '서울교육을 세계 1등 수준으로'다. 교육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학생·학부모들에게 학교선택의 자유를 주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연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5.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연구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5.31/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정부의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 대입제도 개편, 혁신학교 확대 문제, 전교조 재합법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혀달라.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외고·자사고는 유지해야 한다. 다만 현 좌파정권에서는 유지되기 어렵다. 보수에서 교육감이 나와야 외고·자사고를 유지할 수 있다.

대입제도와 관련해서는 정시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현재는 수시에 비해 정시 문이 너무 좁다. 수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정시를 늘려야 한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건 안 된다.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시험 변별력 약화로 동점자가 양산될 것이다. 교육현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다.

혁신학교는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있다. 줄여야 한다. 혁신학교 예산 편중으로 일반학교 예산 차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혁신학교를 줄이고 그 예산을 일반학교로 돌릴 필요가 있다.

전교조는 한국교육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학교를 그릇된 이념의 실험장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자유와 경쟁을 죄악시하고 평균·획일주의를 강조한다. 이들의 방식은 향후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갉아 먹는 요인이 될 것이다. 재합법화는 반대한다. 

-현 서울시교육청 정책 중 축소·폐지해야 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반대로 확대·도입해야 하는 정책도 알려달라.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 혁신학교도 축소·폐지해야 한다. 확대·도입해야 할 정책은 제 핵심공약이기도 한 '학생·학부모 고교선택권 완전보장'이다.

-'내가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
▶다른 후보들은 학교 안에서만 교육 문제를 접했을 것이다. 저는 다르다. 학교 안은 물론 밖에서도 기자로서, 학부모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교육 문제를 접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사회 곳곳의 문제를 알게 됐다. 문제의 원인이 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18대 국회의원, 당(자유선진당) 대변인과 정책위의장 등을 지내면서 교육문제도 열심히 들여다 봤다. 지금도 대학교수(동국대 법대 교수) 생활을 하면서 체감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도 교육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 그게 이유다. 

-내가 교육감이 된다면 서울교육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지나.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교사, 학부모와 아주 가까운 기관이 될 것이다. '선영아 서울교육을 부탁해'라는 제 선거 슬로건처럼 서울시민들이 서울교육에 대해 안심하게 될 것이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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