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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핫클립]신흥국에 불고 있는 블록체인 혁명

디지털시민권에 블록체인 적용…中 대학생, 이더리움으로 '미투 운동'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6-10 07:00 송고
아프리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블록체인 송금서비스 비트페사. (사진제공 = 한화투자증권)
아프리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블록체인 송금서비스 비트페사. (사진제공 = 한화투자증권)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2154만원) 미만의 신흥국 사이에서 때아닌 '블록체인' 바람이 불고 있다. 선진국보다 낙후된 사회 인프라를 끌어올리기 위해 블록체인 신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정부는 지난해 8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암호화폐 '에스트코인' 출시를 결정하고, 직접 자금모집(ICO)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구가 130만명에 불과한 소국 에스토니아는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인프라 확대에 적극 활용해왔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시민권인 '이레지던시(e-Residency)'를 발급했고 이를 통해 외국인에게도 계좌 개설, 온라인 송금, 유럽 국가 내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레지던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올해부터 국민 의료정보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눈여겨 본 엔지니어와 자본이 에스토니아에 몰리면서 때아닌 창업 붐까지 일었다.

실제 지난 2015년 이레지던시 발행 이후 에스토니아 디지털시민권을 취득한 사람은 3300만명에 달하며, 창업에 성공한 기업은 5000여곳에 달한다.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대학 교정의 모습. © News1 최종일 기자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대학 교정의 모습. © News1 최종일 기자

금융 인프라가 낙후된 아프리카 케냐 역시 최근 블록체인업체들이 주목하는 국가다. 지난 2014년 케냐에서 비트코인 송금 서비스(모바일 기반)를 시작한 '비트페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트페사는 4년만에 케냐에서 주목하는 금융업체로 발돋움했고, 지금은 우간다 등 인접 국가에서도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국 화폐 가치가 불안정하고 기존 은행을 통한 송금수수료가 7%에 달해 '비트페사'를 통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는 현지 투자자가 적지 않다. 

중앙아메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온두라스는 최근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펙텀' 기술을 활용해 국가 토지대장을 블록체인 방식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은 정치적 자유가 억압돼 있는 신흥국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지난 4월 중국 한 대학생은 학내 성폭행범 범죄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기록한 덕분에 현지 정부의 온라인 검열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김열매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블록체인은 검열에 저항하는 미디어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신흥국에 더 큰 의미를 지닌다"며 "금융계좌가 없는 전세계 17억명에게 블록체인은 큰 효용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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