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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해 공작' 삼성전자서비스 전 대표 내일 영장심사

'노조활동=실업' 분위기 조성 위해 기획폐업 등 지시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구속시 윗선 수사 탄력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8-05-30 14:03 송고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2018.5.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인 이른바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61)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1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 박 전 대표의 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31일 밤 또는 다음달 1일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 중심으로 노조가 설립됐던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서비스의 대표이사였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쯤까지 최모 전무 등과 공모해 협력사의 노조와해 공작인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노조활동=실업'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4곳의 협력사에 대한 '기획 폐업'을 실시하고, 그 대가로 폐업에 협조한 협력사 사장에게 수 억원 상당의 금품을 불법 제공한 것으로 의심 받는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고(故) 염호석씨가 노조탄압 등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자 회사 자금 수 억원을 유족에게 불법으로 건네 노동조합장 대신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8일 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노조와해 공작 관련 지시 및 실행 여부와 삼성전자에 보고한 사실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검찰이 박 전 대표 신병을 확보한다면 그룹 차원의 윗선 개입규명으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된 최 전무 등이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관계자에게 정기적으로 노조 동향 등을 보고했다는 정황도 포착된 상태이기에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며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와해 공작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문건과 자료를 토대로 삼성전자서비스 조사에 집중해 온 검찰은 지난 24일엔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최근 검찰은 QR팀장과 직원 및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직원들을 노조와해 공작 가담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2013년 7월 노조가 만들어질 당시 QR(Quick Response·즉시대응)팀을 만들어 대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QR팀 구성원은 대부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소속으로 알려졌다.

QR팀장과 경영지원실 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조만간 임원급 등 윗선에 대한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