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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이명희 15시간 조사…"죄송합니다"만 반복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냐' 질문엔 대답없이 차량 올라
준비한 듯 "죄송"만 7번 반복…"피해자 회유 없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5-29 00:58 송고
직원들에게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2018.5.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직원들에게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2018.5.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폭언·폭행 등 '갑질 의혹'으로 28일 경찰에 소환되면서 7번에 걸쳐 '죄송하다'고 사죄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이 약 15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피해자에게 미안하냐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29일 오전 0시42분 다소 지친 기색으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이사장은 '상습폭행 혐의를 인정하는지'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또 '피해자에게 합의를 시도했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 굳은 입을 열지 않고 대기하던 차량에 몸을 실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공세에도 시종일관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28일) 오전 10시부터 15시간가량 폭행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이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에 대해 수사당국이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이후 이 이사장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에 이어 두 번째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이 이사장의 폭언과 폭행, 욕설 등에 시달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피해자는 한진그룹 임직원과 가사도우미, 수행기사 등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이사장 측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샀지만 그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피해자를 회유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경찰은 이번 조사에 이 이사장을 상대로 그간 제기된 각종 폭언·폭행 등 각종 갑질 의혹을 조목조목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포착된 혐의점 △그간 이 이사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피해자 진술 △피해자가 11명에 달하는 점 등을 바탕으로 이 이사장에 대한 특수폭행·상습폭행·업무방해 혐의 적용 여부와 신병처리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적용된 폭행 혐의가 특수폭행이나 상습폭행으로 조정될 경우 '반의사불벌' 요건이 사라지기 때문에 경찰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세정·사정당국은 한진가(家)를 둘러싼 각종 비리·불법의혹을 두고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관세청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지난 2일부터 5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했다.

서울출입국 외국인청은 지난 11일 한진그룹 일가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24일 조 전 부사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내달 초 이 이사장 소환까지 예고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조양호 회장의 수백억대 탈세·횡령·배임 의혹을 포착하고 지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한진그룹 본사 등 계열사 사무실 2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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