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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펜'으로 도배된 트럼프 편지…"문법 엉망"

전직 영어교사, 백악관에 트럼프 편지 첨삭본 보내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05-28 13:06 송고 | 2018-05-28 18:16 최종수정
이본느 메이슨이 빨간펜으로 첨삭한 백악관 편지. <출처=이본느 메이슨 페이스북 계정>© News1
이본느 메이슨이 빨간펜으로 첨삭한 백악관 편지. <출처=이본느 메이슨 페이스북 계정>© News1

"문법 검사는 전부 다 한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백악관이 보낸 한 통의 편지가 '빨간펜'으로 난도질당해 화제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편지를 정성스럽게 첨삭한 이본 메이슨(61)의 사연을 소개했다. 메이슨은 작년까지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메이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통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보고 첨삭펜을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드러난 문법, 어휘력, 문체 등 글쓰기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메이슨은 "이것은 형편없이 작성된 편지"라며 "글쓰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 내용 중 10곳 이상을 색깔 펜으로 덧칠해 다시 백악관으로 보냈다.

메이슨의 첨삭은 단순히 대통령의 글쓰기를 지적하려 했던 것만은 아니다.

이 편지는 앞서 메이슨이 백악관에 보낸 이메일의 답신이다. 그는 지난 2월 플로리다주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NYT에 따르면 메이슨은 이전에도 백악관에 총기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규제강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7명의 희생자 가족을 직접 찾아 위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슨은 "진실을 말하라는 분노를 담아 그들에게 편지를 썼다"며 "나는 슬픔에 빠진 희생자 가족에게 빚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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