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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었는데…윤성환·진해수·김세현, 예상 밖 '부진'

윤성환 다승왕, 진해수 홀드왕, 김세현 구원왕 출신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5-28 09:25 송고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LG 트윈스 진해수, KIA 타이거즈 김세현. © News1 DB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LG 트윈스 진해수, KIA 타이거즈 김세현. © News1 DB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투수들이 부진에 빠졌다. '타이틀 홀더' 출신들의 동반 부진이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의 부진은 큰 이변이다. 윤성환은 그동안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올 시즌 역시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을 정도로 팀이 거는 기대가 컸다.
3월24일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6⅔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윤성환. 그러나 이후 10경기에서 단 1승만을 따내는데 그쳤다.

지난 27일 두산과 재대결에서도 윤성환은 6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윤성환의 평균자책점은 7.01로 높아졌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점 이하 실점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퀄리티스타트는 2번 뿐. 그나마 평균 5이닝 이상을 버텨내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윤성환은 통산 124승을 거두고 있는 베테랑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2009년에는 14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전력도 있다. 불과 3년 전인 2015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7승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은 예전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빠른공을 던지지 못해도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제압해왔지만, 최근 공끝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도 토종 에이스 윤성환의 부진으로 하위권을 전전하는 중이다.

LG 트윈스 진해수는 홀드왕 출신이다. 지난해 75경기에 등판해 3승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홀더가 됐다.

진해수도 올 시즌 성적은 좋지 않다. 24경기에서 1승2패 5홀드 평균자책점 9.98을 기록 중이다. 지난 2년 간 이닝 수는 많지 않았지만 잦은 등판에 따른 후유증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해수는 지난 2년 간 매시즌 75경기에 등판해 최다 경기 2위, 1위를 기록했다.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3년과 2014년에도 72경기(2위), 75경기(1위)에 등판했다. 지난 5년 간 2경기에 한 번 꼴로 마운드에 오르다보니 지칠 때도 됐다.

KIA 타이거즈 김세현의 부진은 심각하다. 마무리 중책을 맡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세이브 숫자와 블론세이브 숫자가 같다. 1승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이 김세현의 올 시즌 성적이다.

거듭된 불안한 투구로 이달초 한 차례 2군을 다녀왔지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결국 김세현은 지난 25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23일 KT 위즈전에서 9회초 8-4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김세현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2016년 2승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이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개인 타이틀.

그러나 시즌 중 KIA로 트레이드된 지난해 1승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성적이 하락하더니 올 시즌은 걷잡을 수 없는 부진에 빠졌다. 현재로선 김세현을 트레이드(김세현·유재신↔이승호·손동욱)한 당시 넥센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들 외에 '장꾸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두산 장원준도 3승4패 평균자책점 9.15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한화 윤규진 역시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승1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마찬가지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두산 유희관은 지난 25일 삼성전에서 6⅓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유희관 역시 시즌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7.59로 아직 초라하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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