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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니의 디톡스 식탁] 뉴요커처럼 디톡스하라

생각하고 선택하고 요리하는 디톡스 식탁

(서울=뉴스1) 경미니 디톡스 칼럼니스트 | 2018-05-24 18:26 송고 | 2018-07-26 10:33 최종수정
 
 
내 생에 첫 번째 뉴욕

2000년 즈음이었던가, 나의 첫 번째 뉴욕은 치즈케이크와 타이 푸드 그 자체였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맛집들 속 그 시절의 타이 누들은 처음 맛보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다. ‘뉴요커들은 이렇게 많이 먹는 거냐’며 딱 한번 놀라기도 했지만 이내 곧 나는 그 뉴요커들처럼 넉넉한 식탐을 갖게 됐다.
그리고 디저트는 고집스레 뻑뻑해 보이면서도 무겁고 진득한 깊이감을 가진 우아한 노란빛의 ‘치즈 케이크’ 폭신한 ‘시폰 케이크’와 부드러운 ‘무스 케이크’에 익숙해 있던 터라 치즈케이크를 먹으러 이 먼 뉴욕까지 왔나 싶을 정도의 그런 조우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렇게 먹다 보니 어느새 몸무게가 8kg쯤 불어났다. 감당이 되지 않아 운동을 했지만 매일 꾸준하게 불어나는 체중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살찌는 걸 극도로 싫어하던 여학생은 결국, 단호하게 한국으로 와버렸다. 그 후, 다시 뉴욕에 간 건 그 후 약 10년쯤 후였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를 꽤나 많이 본 미드 덕후쯤의 신분이었다고나 할까. 메이플 시럽을 흥건히 뿌린 팬케이크 같은 고열량의 브런치를 즐기고 버터를 듬뿍 얹은 레드벨벳 컵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지만 날씬한 뉴요커들을 보면서 ‘저 드라마 다 뻥’이지 싶었다.

그리고 뉴욕행을 결심한 후 제일 큰 고민은 비싼 맨해튼의 집세도 낯선 환경도, 공부도 아니었다. 그저 또 그때처럼 뚱뚱해질까 마음을 졸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뉴욕에서 지내는 내내 날이 가면 갈수록 살이 빠졌다. 유학 후 서울에 왔을 때 맞는 옷이 없을 정도였고, 공항에 마중 나온 부모님은 딸의 뒷모습 실루엣을 알아보지 못했다. 
  
 
 
맨해튼에는 멋쟁이 아가씨들이 꽤 많다. 
미드 속의 그녀들처럼 날씬했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듯 보였다. 주차가 쉽지 않은 도시적인 문제도 영향을 줬겠지만 어쨌든 걷는 게 일상적인 것 같았고, 운동을 참 열심히 하는 듯했다. 

한국에 살면서 생전 유모차를 밀면서 조깅을 하는 여자는 본 적이 없었는데 한 번은 센트럴파크에서 쌍둥이 유모차를 밀면서 달리는 엄마를 보았다. 애가 괜찮은 건지 걱정스러울 만큼 전투적인 속도였다.
  
숄더백에서 생수를 꺼내는 커리어 우먼을 자주 보았고 무엇보다 스타벅스만큼이나 그린 주스 보틀을 쥔 뉴요커들이 많았다. 식사 시간 때에 붐비는 주스 바와 샐러드 바가 도시 곳곳에서 보였다. 뉴욕의 샐러드는 한국에선 절대 메인 식사 메뉴가 될 수 없던 ‘풀떼기’가 아니었다.
  
 
 
디톡스(Detox)라는 단어는 ‘다이어트’ 만큼이나 흔했다. 

최고의 셀러브리티 비욘세는 레몬즙과 메이플 시럽 그리고 케연페퍼를 섞어 만든 레몬수를 마시는 ‘마스터 클렌저’ 디톡스로 몸매 관리를 한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딸기와 바나나와 우유를 갈아만든 게 ‘스무디’인 줄 알았는데 바나나에 케일을 듬뿍 넣고 갈아 ‘그린스무디’라 불렀다. 제시카 알바는 출산 후에 그 그린스무디를 마셔 임신 중 찐 살을 뺐다고 했다. 

데미 무어도 마찬가지였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그린스무디를 즐긴단다. 매력적인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셀마 헤이엑은 뉴욕의 양대 산맥과도 같은 대표적인 두 개의 클렌저 주스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셀러브리티 그녀들의 몸매 관리 비법
‘시크릿 주스 클렌즈’ 


매일 아침 채소와 과일을 착즙한 주스를 마시기도 하지만 셀러브리티들은 몸매 관리를 위한 시크릿으로 3일 주스 클렌즈(3 Day Juice Cleanse)를 꼽았다. 식사를 제한하고 3일 내내 채소와 과일을 착즙한 신선한 주스만을 마시는 방법이다. 500ml 6병이 하루 클렌즈 프로그램으로 3일간 9리터쯤을 먹는 셈이다. 
  
맞다. 주스 클렌즈 덕분에, 그린 스무디 덕분에 뉴욕에 있는 내내 그 어느 때보다 날씬하게 지낼 수 있었다. 당시의 트렌디한 뉴요커 식단을 따라 한 덕택이다. 그리고 지금도 고수하는 요요 없는 다이어트의 원칙이자 건강 관리의 룰은 하루 식단 중 채소 섭취량을 최대한 늘리는 거다. 

‘디톡스’, ‘주스 클렌즈’ 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그 시절과 달리 요즘은 한국에서도 쉽게 동네 주스 바에서 혹은 온라인 마켓을 통해 클렌즈주스를 접할 수 있고 디톡스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도 있다. 저렴한 주서기와 믹서기 종류도 많아졌고, 주스 레시피 책도 여럿 발간되어 홈메이드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뉴요커처럼 디톡스를 하고 싶다면 커피보다는 주스
아침 공복에 카페를 찾는다면 일주일 중 하루쯤은 커피 말고 주스
과식을 한 탓에 몸이 무겁다면 다음 한 끼는 주스로
  
이도 저도 다 귀찮다면, 아침 공복에 좋아하는 과일을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입이 심심할 때 수분 많은 생오이 한두 개를 꼭꼭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디톡스 효과에 도움이 된다.

 
 

◇ 달콤 쌉쌀 그린스무디
케일 1컵, 새싹채소 1컵, 바나나 2개, 레몬 반개, 물 2컵
  
▷ 만드는 법
바나나를 4등분한다.
케일은 줄기에서 잎 부분만 떼어낸다.
레몬은 껍질은 벗기고 과육만을 쓴다.
손질한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물과 함께 갈아준다.
  
◇ 진저 애플 스무디
케일 2컵, 사과 1개, 오렌지 2개, 생강 조금, 레몬 반개, 물 2컵 
  
▷ 만드는 법
사과는 씨를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케일은 줄기에서 잎 부분만 떼어냅니다.
오렌지와 레몬은 껍질은 제거하고 과육만 씁니다. 4등분합니다.
손질한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물을 넣어 갈아줍니다.

- 레시피 출처 : 로푸드 다이어트 

경미니 에너지키친 © News1
경미니 에너지키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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