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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에 물이 줄줄"…김포 사우아이파크 부실시공 논란

현대산업개발 "문제 해결 빠르게 조치할 것"
업계 '민간부문 후분양 도입 앞당겨질까' 우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8-05-25 05:0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현대산업개발의 '김포 사우아이파크' 등 새 아파트의 부실시공 논란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으로 번졌다. 건설업계는 논란의 불똥이 아파트 후분양 문제로 번지지나 않을 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김포 사우아이파크 입주민들은 시공사의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김포 사우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했으며 지난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새 아파트다.

입주민들은 지난 17일과 18일 두 차례 부실공사 의혹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제기했다.

5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한 청원인은 '물새는 현대산업개발 김포 사우아이파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큰 꿈을 안고 분양 받은 아파트가 물새는 건물을 짓는 특허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일줄 몰랐다"며 "어제(16일) 잠깐 내린 비에 온통 주차장 바닥과 벽은 울고 있고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졌다) 당신들이 살집이라면 이리 지었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포시청을 향해서도 "이런 상황에 어떻게 준공을 (허가)해 준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원인 역시 18일 '새아파트 지하주차장 누수 원인과 건설사 부실공사'라는 제목의 청원을 제기했다.

그는 "지하주차장에서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심하게 전체 면적이 누수와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지하주차장 내외벽 전체를 대상으로 철저한 방수공사를 해줄 것으로 바라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김포시청은 관련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 달라"고 말했다.

두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24일 현재 662명이다. 이 아파트 규모(1300가구)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실시공 의혹을 부인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실시공 문제는 아니고 일반적인 하자 문제"라며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사우아이파크 지하주차장의 모습.© News1
김포 사우아이파크 지하주차장의 모습.© News1

건설업계는 부실시공 논란이 자칫 아파트 후분양제 문제로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민간 아파트에 대한 후분양제 도입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후분양제는 건설사 등 사업자가 주택을 다 지은 뒤 분양하는 제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은 주택을 보고 구매할 수 있어 하자 등 문제의 소지가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부담과 비용 증가 등의 단점이 있어 꺼리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은 선분양제로 정착됐다. 

민간부문에 후분양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23블록 부영아파트의 하자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당시 이 아파트는 입주 후 5개월 동안 8만건 이상의 하자가 발생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사회적 문제로 확대됐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나섰고 후분양제 도입을 올해 업무계획에 포함시켰다.

국토부는 공공부문에 먼저 후분양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민간부문 역시 후분양 유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실시공 등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거나 일정 기준 이상의 벌점을 받으면 선분양을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부영주택은 부실벌점 30점과 함께 영업정지 3개월 제재를 받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 입주 전후로 하자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면서 "부영아파트로 하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확대되면서 후분양제 도입이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고 작은 하자 문제가 더해지면 아무래도 민간 (아파트를 향한) 후분양제 도입 요구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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