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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후에도 강수 두는 北…다음은 리용호 차례?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기싸움 이어질 듯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8-05-24 11:52 송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 (NHK 캡처) © News1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대가로 체제보장을 처음으로 언급하며 북미 협상 전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 했으나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대미 경고' 담화로 다시 험악해진 모양새다.

최 부상이 북한 권력의 중심부에 있다고는 볼수 없는 만큼 이 담화가 북미 정상회담의 판을 흔들 만큼 파급력은 없다 할지라도 협상력 제고를 위해 북한의 강경 모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상은 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합의를 이뤄내지 않으면, 리비아가 끝난 것처럼 끝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부상의 담화는 시기적으로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대미·대남 비난을 이어 가고 있긴 했지만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북한이 수용할 경우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북미 협상의 동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북한의 담화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싸움의 일환으로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순순히 협상에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기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맞서 링 위에 올라갈 준비가 돼 있고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협상장에 올 때 경제지원, 체제보장, 평화협정 등 하나라도 빼놓지 말고 오라는 일종의 경고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 부상이 북한 정권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결정권자는 아닌 만큼 기싸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아울러 최 부상이 "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한 대목은 최 부상의 담화가 최고지도부의 의중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 부상의 자신의 담화를 최고지도부와 분리시키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북미 회담의 제동을 거는 의미보다는 북한 체제와 관련된 발언을 통제하면서 국면을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미 기싸움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핵화를 공언한 북한으로서는 협상력을 높일 수단이 마땅히 없는 만큼 회담 직전까지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소장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에 이어 최 부상의 담화가 나왔으니 다음에는 리용호 외무상의 명의로도 담화가 나올 수 있다"며 "미국과 회담을 앞두고 불안감에 쌓인 북한이 기싸움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ggod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