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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2차 감리위 D-2, '대심제·콜옵션 행사' 관전포인트

1차 감리위와 달리 금감원·삼바측 함께 참석하는 대심제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의사 재확인한 것 놓고 공방 예상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8-05-23 06:30 송고 | 2018-05-23 08:28 최종수정
김학수 금융위원회 감리위원장이 지난 17일 오후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에서 열린 제7차 감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금융위 감리위는 이번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를 처음으로 논의한다. 2018.5.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학수 금융위원회 감리위원장이 지난 17일 오후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에서 열린 제7차 감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금융위 감리위는 이번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를 처음으로 논의한다. 2018.5.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하는 감리위원회의 2차 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회의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측이 함께 입장해 진술하는 대심제로 열리는 만큼 더욱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한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감리위는 지난 17일 1차 감리위와 달리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한다. 1차 감리위는 통상의 감리위처럼 금감원의 안건보고가 이뤄진 뒤 차례로 삼성바이오와 감사인(회계법인)들의 의견진술과 감리위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대심제 방식의 감리위에선 '고의적 회계부정'을 주장하는 금감원과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맞서는 삼성바이오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당시 지분 91.2%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바이오젠의 콜옵션(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까지 확보) 행사 가능성이 커져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하는 대신 관계기업 투자주식으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바이오에피스의 주식 가치를 취득가(2905억원)가 아니라 공정가격(4조8806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분율(85%→91%)도 높아져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었던 터라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보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는 2015년 7월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레터를 받는 등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져 "외부 전문가와 협의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로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반박한다.

금감원은 최근 변호사와 회계사 출신 직원을 삼성바이오 특별감리팀에 추가로 투입하며 2차 감리위를 준비하고 있다. 금감원이 이번 회의에서 삼성바이오측의 방어논리를 깰 수 있는 스모킹건(핵심증거)을 제시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맞서 삼성바이오 측은 적극적 소명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측은 "종전대로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차 감리위가 13시간(17일 오후 2시~18일 새벽 3시) 동안 진행됐던 것을 고려하면 대심제 방식의 2차 감리위도 양측간 치열한 공방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오후에 열리던 감리위 시간을 오전으로 변경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리위에선 최근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두고 날 선 공방전을 예상한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17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서신에서 "콜옵션 행사기한인 다음 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므로 대상 주식 매매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측은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게 자신들의 주장이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은 이번 바이오젠의 입장 표명은 2015년 회계처리와는 거리가 있는 만큼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1차 감리위 이튿날인 지난 18일 공시한 시점을 두고도 신경전이 전망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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