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2018.5.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내홍에 대해 적극 수습에 나섰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3시41분쯤 검찰 내부망 이메일을 통해 최근 사태에 대해 미안함을 전하고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의 방식을 되돌아보겠다는 뜻을 검찰 직원들에게 전했다.문 총장은 "검찰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심려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검찰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 총장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검찰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의 방식이 시대변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며 되돌아봤다"며 "검찰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정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총장은 "초심을 되새시겠다. 그리고 검찰총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당면한 현안과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여러분들께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고 진언과 고언을 아끼지 말아주기 바란다. 앞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문 총장의 이메일은 최근 외압을 주장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39·사법연수원 41기)와 이에 동조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강원랜드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으로 촉발된 '항명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검찰 내부 직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총장은 검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대검찰청에서 전국 고검장들과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전국 고검장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일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서는 엄밀히 살펴 엄정한 대응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그 어느 때보다 내부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논란 확대 대신 사태를 봉합하고 추후 제도개선에 집중하자는 방향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