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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선박화재' 보험 미가입 중고차 2100대 '어쩌나'

수출업체 500여곳, 대부분 영세업체…피해 불가피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8-05-21 16:50 송고 | 2018-05-21 17:03 최종수정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18.5.2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실은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18.5.2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항 정박중 화재가 발생한 선박에는 2100여대의 중고차가 실려 있으며 이 차량 대부분이 보험에 미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진압이 늦어지면서 많은 차량이 소실될 것으로 보여 중고차 수출업체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 중구 인천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선적하던 파나마 국적 오토배너호(5만2422톤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배는 H회사가 파나마 선주로부터 대절한 용선으로, 1988년 만들어져 소형차 기준 6000여대를 선적할 수 있다.

이 배는 당초 중고차 4200여대의 선적을 마치면 22일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중고차 2100여대를 선적하는 도중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중고차가 선적된 11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자 및 승선원 28명은 화재가 나자 대피했으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김모씨(48)가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이 소방관 등 366명과 9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화재 연기가 워낙 심해 선박으로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불은 점점 확산되고 있으며 선적된 차량의 소실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이 배의 화물 선적을 맡은 포워딩업체는 A사 등 3곳이며 중고차 수출업체 수는 5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개 업체당 평균 8.4대를 수출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 중고차 수출업체가 화물보험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이 영세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해 졌다.

선박의 유류오염, 선원안전 등의 보험은 강제사항이지만 화물보험은 선주와 화주 간 협의로 정해진다. 때문에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산하 기관 등도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차와 달리 중고차는 국내보험사에서 보험을 받아 주지 않아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A사 관계자는 “오토배너호에 중고차를 선적하는 업체의 대부분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화재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에 따라 보상을 받을수도, 그렇지 못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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