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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청원글 피해' 원스픽쳐 측 "수지·청와대에 법적 조치 취할 것"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8-05-21 15:58 송고 | 2018-05-21 16:08 최종수정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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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 소재 스튜디오 원스픽쳐 측이 유튜버 양예원이 폭로한 성범죄 사건과 무관했음에도 애꿎은 피해를 입은 데 대한 호소문을 올렸다. 

원스픽쳐 운영자는 21일 뉴스1에 "저는 이미 5월17일 오전 6시경에 '피해자 분께서 공개한 촬영 날짜는 저희 스튜디오 오픈 이전이고 이후 인수한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그날 저녁 쯤 언론에서도 저희가 엉뚱하게 누명을 썼을지 모른다는 취지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음에도 저희 스튜디오 상호가 노출된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수지씨는 해당 국민청원에 동의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수지씨가 동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청원동의자 수는 1만명에서 급속도로 늘어 하루만에 10만명을 넘고 이틀뒤에는 17만명을 넘었다"면서 "그 사이 저희 스튜디오 카페는 욕설 댓글이 달리고 인터넷에서는 제 사진이 가해자라고 유출되며 난도질 당했다. 너무 무서웠다. 무심코 연못에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 죽는다는 말이 실감났다. 누군가 저를 알아볼까 두려웠다. 휴대폰이 울릴 때마다 마음이 덜컹거린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터넷이 이렇게 무서운지도 처음 알고 가족 얘기를 들추며 하는 이야기에 울컥했다. 제 와이프와 딸들을 보며 참고 이겨내려 했는데"라면서 "수지씨는 저희 같은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SNS 게시글 하나에도 수십만 명이 클릭하는 수지씨는 분명 본인의 영향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저희 스튜디오 위치와 상호를 그대로 노출하며 불법을 저질렀다고 낙인하고 있는 청원에 동의하고 나아가 그 사실을 본인의 SNS에 인증하려고 했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파악해보고 행동했어야 마땅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유명인의 영향력 행사가 무고한 일반인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라면서 "저희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 분들이나 수지씨의 선의를 폄훼하고자 것은 결코 아니다. 경찰조사에도 성실하게 협조하고 피해자분들이 지목한 가해자가 아니라는 확인도 받았다.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자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수지씨가 저희에 대한 사과글을 올렸다고 하는데 사과 한마디에 이 일이 없던 일로 되는 것일까. 수지씨 탓만은 아니겠지만 저희 스튜디오가 이 일로 입은 피해는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할까"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끝으로 "부디 이 사건이 유명인의 섣부른 영향력 행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아직까지 아무런 사과가 없고, 청와대 담당자 분은 잘못된 상호가 버젓이 있음에도 수정을 왜 안해주는지"라면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신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하루하루가 답답하다. 더는 기다릴수만은 없다. 제가 이제껏 정성들여 아껴온 일터를 다시 만들고 싶다"며 "그 첫 출발점으로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물론 신상 유포자들, 댓글 테러범들, 명예훼손성 청원글을 오랜시간 방치한 청와대, 그리고 수지씨의 책임은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수지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청와대 국민청원글에 동의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글에는 '합정 원스픽쳐 불법 누드촬영'라는 제목으로 유튜버 양예원이 불법 누드촬영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원스픽쳐 측은 "위 사건 촬영은 2015년경의 일로 저희 스튜디오가 아님을 밝힌다. 저희 스튜디오는 2016년 1월 새로 인수해 오픈했고 스튜디오 이름과 대표자도 당연히 다르다"며 양예원 사건과 무관하다는 글을 게재했지만, 수지가 국민청원글에 동의하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비난 및 욕설 전화로 업무가 마비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원스픽쳐 운영자는 이날 뉴스1에 "청와대 청원글의 수정을 위해 민원을 제기해둔 상태로 국민 신문고를 통해 변경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담당자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그 방법으로 민원을 제기했다"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으로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결국 수지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얼마 전 동의 표시를 한 청와대 청원 글 속 스튜디오의 상호와 주인이 변경돼 이번 사건과 무관한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며 "그 글에 제가 동의 표시를 함으로서 피해가 더 커진 것 같아 해당 스튜디오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이라도 이런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은 분명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하 원스픽쳐 측 입장 전문이다. 

아픈 몸으로 이 글을 왜 쓰는지, 왜 써야만 하는지...
다시 이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프고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5월 17일 오전 6시경에 "피해자 분께서 공개한 촬영 날짜는 저희 스튜디오 오픈 이전이고 이후 인수한 스튜디오를 리모델링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어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습니다.


그날 저녁쯤 언론에서도 저희가 엉뚱하게 누명을 썼을지 모른다는 취지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스튜디오 상호가 노출된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수지씨는 해당 국민청원에 동의했습니다. 수지씨가 동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청원동의자 수는 1만명에서 급속도로 늘어 하루만에 10만명을 넘고 이틀뒤에는 17만명을 넘었습니다.


그 사이 저희 스튜디오 카페는 욕설 댓글이 달리고 인터넷에서는 제 사진이 가해자라고 유출되어 난도질 당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무심코 연못에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 죽는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누군가 저를 알아볼까 두려웠습니다. 휴대폰이 울릴때마다 마음이 덜컹거립니다.


인터넷이 이렇게 무서운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가족얘기를 들추며 하는 이야기에 울컥하였습니다. 제 와이프와 딸들을 보며 참고 이겨내려 했는데….

수지씨는 저희 같은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sns 게시글 하나에도 수십만명이 클릭하는 수지씨는 분명 본인의 영향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희 스튜디오 위치와 상호를 그대로 노출하며 불법을 저질렀다고 낙인하고 있는 청원에 동의하고, 나아가 그 사실을 본인의 sns에 인증하려고 했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파악해보고 행동했어야 마땅한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유명인의 영향력 행사가 무고한 일반인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저희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이나 수지씨의 선의를 폄훼하고자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경찰조사에도 성실하게 협조하고 피해자분들이 지목한 가해자가 아니라는 확인도 받았습니다. 사건과 전혀 무관한 제3자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수지씨가 저희에 대한 사과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과 한마디에 이 일이 없던 일로 되는 것일까요. 수지씨탓만은 아니겠지만 저희 스튜디오가 이 일로 입은 피해는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할까요. 


부디 이 사건이 유명인의 섣부른 영향력 행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할수 있는지 교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아직까지 아무런 사과가 없고, 청와대 담당자분은 잘못된 상호가 버젓이 있음에도 수정을 왜 안해주는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신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는 이루어 지지 않고…하루하루가 답답합니다.


더는 기다릴수만은 없습니다. 제가 이제껏 정성들여 아껴온 일터를 다시 만들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다시 되돌리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제 동료들의 응원과 저를 끝까지 믿어주는 모델들, 주변의 지인분들을 생각하며 그 첫 출발점으로 해당 국민청원 게시자는 물론 신상 유포자들, 댓글 테러범들, 명예훼손성 청원글을 오랜시간 방치한 청와대, 그리고 수지씨의 책임은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민형사상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관련없는 제2, 제3 피해자도 알아주셨으면…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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