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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 통화 때 '北태도 변화' 조언 구해"

WP "'비핵화 합의 관심없는 거 아니냐' 우려"
볼턴 "북미회담 잘 안 될것" 주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5-21 10:55 송고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내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자기 미국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20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백악관 내에선 '북한이 내달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도출하는 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한·미 공군의 합동군사훈련 '맥스선더' 등을 문제 삼아 같은 날 예정돼 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미 정부를 향해선 "일방적으로 핵포기를 강요하려 든다"고 비난하며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마저 재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WP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이미 선발대를 싱가포르에 파견한 상황. 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의제 설정이나 중요 현안 정리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경우 거듭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북·미 회담이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굳히려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미 정부 내에선 최근 북한 김 위원장의 태도가 4월 말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이달 7~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뒤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 때도 중국 측이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를 냈으며, 이에 시 주석은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을 달랬다고 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최근 태도 변화에 대해 "회담 전에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일 싱가포르 회담이 잘 안 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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