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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미래②]코인열풍 식었다?…코인없는 기술이 뜬다

블록체인 플랫폼 다변화 추세…IT대기업들 앞다퉈 진출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8-05-28 07:30 송고
 
 

하루밤 사이에 100배 가격이 올랐다는 암호화폐가 끝없이 등장하면서 지난해말 국내에만 300만명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시장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올초 거래실명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이후 전세계적인 암호화폐 규제가 등장하면서 개당 3000만원을 넘보던 비트코인은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암호화폐로 촉발된 블록체인 산업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초까지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60%를 점했던 비트코인은 5월들어 점유율이 30%대까지 낮아졌다. 비트코인 비중감소는 이더리움과 리플, 이오스 등 비트코인보다 더 진화된 암호화폐 서비스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600조원으로 훌쩍 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포스트 비트코인으로 가장 강력하게 꼽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와 코인들이 전세계 IT·금융서비스 시장에서 비중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4년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한 것으로, 계약서와 전자투표, 이메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응용할 수 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플랫폼 확장을 위해 누구나 쉽게 기술을 쓸 수 있도록 개발자들에게 핵심기술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의 약점인 채굴방식이 아니라 지분증명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효율이 높은 편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더리움을 기반의 암호화폐는 수백여종에 달하며, 이 방식은 핀테크나 물류, 회계 등지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이오스와 에이다, 리플, 퀀텀, 라인, 카카오 등의 블록체인 플랫폼도 등장해 금융거래 외에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구글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미국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전세계 IT 시장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리는데 블록체인을 핵심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총괄하는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금같은 방식으로 구글의 검색광고서비스를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면 광고를 열심히 본 사람에게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유인할 수 있어 구글광고를 이길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기존 IT대기업들도 이들의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이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삼성SDS, SK텔레콤 등 국내 대기업들도 저마다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이들은 '코인없는 블록체인' 기술로 기업의 인프라 자체를 바꿔놓겠다는 의지다. 실제 국내 통신사 KT는 지난 18일부터 로밍정산 기술에 블록체인을 접목시켜, 과거 한달씩 걸리던 로망요금 정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인 '하이퍼렛저'를 활용해 한글 소프트웨어에 블록체인을 적용, 더 빠른 공문서 처리가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다양한 전자문서 처리 등 공공서비스 분야 외에도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코인없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방위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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