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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칸결산③] 강동원·유아인부터 유태오…칸에서 반짝인 韓배우들

(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05-20 11:00 송고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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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에서도 한국 배우들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특히 재밌는 것은 배우들의 칸영화제 참석의 경로가 다양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유태오의 경우 러시아 영화 '레토'(LETO)의 주인공으로 무려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칸에서 할리우드 영화 '쓰나미LA' 프로모션 중이던 강동원은 개막식 VIP로 깜짝 등장했다.

강동원의 개막식 등장은 국내에서는 커다란 이슈였다. 지난해에도 그는 출연작 없이 칸영화제에 불쑥 나타나 프랑스 영화 출연을 놓고 이야기 중이라고 알려져 화제가 됐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강동원은 한국 배우 중 유일하게 개막식에 참석했다. 비록 자신의 작품 때문이 아닌 영화제 측의 초청으로 인한 참석이었지만, 곧 '쓰나미LA'를 통해 할리우드 데뷔할 그의 글로벌한 행보에 또 한 번 방점을 찍는 등장이었다.
유태오는 '레토'의 주인공으로 레드카펫을 밟고 공식 상영회를 진행했다. '레토'(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는 80년대 초 구소련 당시 젊은 언더그라운드 록 음악 가수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 극중 유태오가 맡은 배역은 구소련 전설적인 고려인 로커 빅토르최다.

재독교포 출신인 유태오는 200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됐다.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르는 상황에서 빅토르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언어 연기에 최선을 다했고, 호평을 끌어냈다. 그는 칸 현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기자들이 와서 빅토르최를 연기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며 영화와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전달했다.

영화제 중반부에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진출한 영화 '공작'의 배우들이 분위기를 띄웠다. 이성민과 황정민, 주지훈은 모두 생애 처음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공작'은 현지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남북의 관계를 담은 작품. 북한 고위층에 침투하라는 명령을 받고 실행에 나선 대북 공작원 '흑금성'의 실화를 그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공작'은 관객들에게 약3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보통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어울리는 장르 영화가 아닌 '공작'을 집중해 봤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버닝'의 세 배우는 영화제 후반부를 빛냈다. 특히 이들은 공식 상영회가 끝난 후에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좋았기 때문이다. 유아인에 대해서는 일부 비평가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남우주연상을 줘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까지했다. 그만큼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것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스티븐연과 전종서도 마찬가지다. 외신들은 "세 배우의 연기가 완벽하다"며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과 미장센을 칭찬하면서 배우들의 연기 호평도 빼먹지 않았다. 

비록 경쟁 부문에서 상을 받은 배우는 없었지만, 올해도 한국 영화 팬들은 머나먼 땅 칸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을 보며 즐거울 수 있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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