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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매출효자 '멜론' 전격 흡수…수익+AI사업 '날개'

올 1분기 카카오 영업익 100억…카카오M은 240억
멜론 음원, 카카오와 AI스피커 등으로 확장해 서비스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김위수 기자 | 2018-05-18 12:57 송고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헤이 카카오 3.0'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헤이 카카오 3.0'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카카오가 '멜론'을 자회사로 인수한지 2년만에 흡수합병을 결정한 배경은 뭘까. 카카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자회사를 흡수함으로써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현재 '올인'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을 확장하는데 음원서비스 역할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는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 덕분에 적자를 모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수할 당시만 해도 1조8700억원의 인수액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카카오M이 지난 2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은 139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었던 셈이다. 카카오M은 올 1분기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카카오의 영업이익 100억원보다 훨씬 많다.

카카오M의 실적성장은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1위 음원서비스인 '멜론'의 유료가입자는 현재 465만명이다. 이는 전체 시장의 60% 비중이다. 국내 시장규모가 아직 1000만명이 안된다는 얘기다.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가 4300만명이라는 점에서 멜론 유료가입자는 더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

이에 카카오는 4300만명 기반의 카카오톡에 '멜론'을 접목해 음악소비층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멜론' 유료가입자를 1000만명까지 늘린다면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 더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다.

AI스피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내놓고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은 없다. 현재 음악재생은 AI스피커의 핵심기능이므로, 콘텐츠 확보는 중요한 무기다. 아마존의 AI스피커 '알렉사' 기능 가운데 음악재생 비중이 82.9%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는 개인동의없이 제3자에게 정보를 넘겨주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 "계열사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멜론의 음악재생 리스트를 카카오에서 들을 수 없었는데 같은 법인이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멜론의 외연이 확장되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AI 엔진을 만들 때, 자회사간에도 필요한 데이터를 함부로 주고받지 못한다"면서 "동일한 회사라면 멜론의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해 AI서비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외에 시각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AI서비스를 연내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멜론이 필요했던 것이다. 가전제조사나 건설사와 손잡고 진행중인 카카오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사업도 음원콘텐츠 데이터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M의 음원시장 경쟁력과 높은 수익성 그리고 카카오미니에서 확인된 것처럼 카카오 비즈니스가 멜론으로 발생한 시너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흡수합병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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