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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와병'…4세 구광모 후계구도 본격화

(종합2보)LG, 서둘러 구본무 회장 아들인 구광모 상무 등기이사로 선임키로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05-17 11:49 송고
구광모 LG전자 상무. © News1


LG그룹이 구본무(73)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40) LG전자 상무를 지주사 ㈜LG의 등기이사로 선임한다. 와병 중인 구 회장의 건강 악화설과 맞물려 4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29일 임시주총을 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임시주총은 6월 29일 오전 9시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다.

㈜LG 측은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던데 따른 것"이라며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구 상무는 오는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LG그룹이 서둘러 후계구도를 정리한 것은 구본무 회장의 건강 상태 악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에 따르면 구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은 구본무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뜻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선 며칠새 위독설이 도는 등 구 회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다. LG그룹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몇차례 수술을 받은 뒤 수술 등에 다른 후유증으로 최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구 회장은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건강 악화로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67)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맡아 총수 역할을 해왔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올해 73세다.

철저히 장자승계원칙을 지키고 여성의 경영참여를 금지해온 LG그룹은 4세 경영구도로 빠르게 전환하는 분위기다. LG그룹은 이날 이례적으로 취재진에 참고자료를 보내 구광모 상무의 프로필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LG그룹 측은 "구 상무가 올해부터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며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평가했다. 

슬하에 아들이 없는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구 상무는 미국 유학과 미국 뉴저지 법인 근무, LG전자의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친 뒤 2014년 ㈜LG의 시너지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LG전자로 옮겨 근무 중이다.

한 시민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이날 오전 LG그룹 사주 일가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 그룹 지주회사인 ㈜LG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주)LG 재무팀의 세무·회계 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5.9/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LG그룹의 지주사인 ㈜LG의 최대 주주는 구본무 회장으로 11.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7.72%, 구 상무는 6.24%를 갖고 있다. LG는 LG화학(30%), LG전자(34%), LG생활건강(34%), LG유플러스(36%)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은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 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LG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도 아들의 LG그룹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2014년에는 ㈜LG 주식 190만주(지분율 1.10%)를 구 상무에게 증여했다. 당시 증여로 구 상무는 ㈜LG 주식1024만9715주를 확보해 5.83%의 지분율로 구본무 회장(10.79%)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57%)에 이은 ㈜LG 3대 주주로 올라섰다. LG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총 32명으로 구씨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은 46.7%에 달한다.

지난해 ㈜LG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를 인수해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했다. 이미 계열사 지배구조 정리가 끝난 만큼 승계작업은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구광모 상무가 상속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증여세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상속 받을 경우 단숨에 지주사 최대 주주로 LG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다만 최근 검찰이 LG상사의 지주사편입과정에서 총수일가가 보유하던 지분을 지주사 LG로 넘기는 과정이 석연치않다고 보고 탈세혐의 등의 수사에 착수한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사 밖 계열사에 대해 전면조사에 나서면서 LG그룹은 LG상사를 서둘러 지주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말 구 회장 등 개인 대주주 35명이 보유하고 있는 LG상사 지분 24.7%를 약 3000억원에 LG가 인수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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