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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원인 밝혀지나…눈과 뇌 잇는 '시각채널 47종' 발견

뇌연구원, 17일 셀지에 게재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05-17 03:00 송고
한국뇌연구원 뇌신경망연구부 김진섭 박사(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 뇌신경망연구부 김진섭 박사(한국뇌연구원 제공)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각채널 47종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녹내장과 같은 시각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진섭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연구팀이 '망막'에서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각채널 47종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망막은 안구의 뒤를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 조직으로 '보는 뇌'의 첫단계로 알려졌다. 뇌는 약 870억개의 신경세포를 포함하는데 이런 신경세포에 따른 모양과 역할이 다르다. 따라서 망막 신경세포의 유형을 찾는 것은 보는 뇌의 비밀을 푸는 것이라고 불린다.

그중 망막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절세포'는 움직임과 외곽선 등 다른 종류의 시각정보를 모아서 보낸다. 이를 뇌는 각 정보를 재조합해 우리가 보는 장면을 이해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생쥐의 망막을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초고해상도 3차원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경절세포 396개를 찾아 구조에 따라 47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중 6가지는 세계 최초로 처음 발견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가 신경절세포가 죽어 시력을 잃는 병인 '녹내장' 등 시각질환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섭 책임연구원은 "이 연구는 시각뿐 아니라 사고와 인지 등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밝혀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3차원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소뇌와 대뇌의 신경세포 연결 지도인 '뇌지도'를 만들고 뇌의 정보처리 과정과 작동원리를 밝혀내는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7일 국제적인 학술지 '셀'(Cell)에 실렸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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