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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리·피터슨 목사 부인 "5·18 북한군 개입설 사실 아니다"

"광주시민들, 민주화 열망하며 맞서"

(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2018-05-15 19:39 송고
15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故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리피터슨(왼쪽) 여사와 故 헌트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트리 여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5.15/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15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 시민사랑방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故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리피터슨(왼쪽) 여사와 故 헌트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트리 여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5.15/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다. 5·18은 전적으로 민주화운동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고(故) 찰스 헌트리 목사와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들이 광주를 찾았다.
헌트리 목사 부인 마사 헌트리 여사와 피터슨 목사 부인 바바라 피터슨 여사가 15일 오후 5·18기념재단 영상실에서 1980년 5월 직접 목격한 광주 상황을 증언했다.

피터슨 목사 부인 바바라 여사는 "5·18은 전적으로 민주화운동이다"며 "광주항쟁은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일어났다"고 5·18에 대해 설명했다.

역사학 교수이기도 했던 故 피터슨 목사는 가족과 함께 1973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돼 1980년 5월 항쟁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기록, 학살과 헬기 사격을 증언했다.
헌트리 목사 부인 마사 여사는 "타임지에 학생들이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과 빨간 깃발 펄럭이는 걸 보고 공산주의자 아니냐는 내용이 실렸었다"고 말했다.

이에 마사 여사는 "화가 나 타임지에 편지를 보내 공산주의자가 아니고 군인들이 학생과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학생들이 부상자들 옮기고 있는 것이고 빨간 깃발은 적십자 깃발이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십자 깃발을 보고 기독병원에 헌혈하러 오는 시민들이 너무 많은 피를 나눠주려해 오히려 말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기독병원의 상황을 전했다.

두 부인은 북한 특수군 개입설에 대해 "북한군 개입은 사실이 아니다"며 "광주 시민들은 민주화를 열망하며 계엄군의 총칼에 쫓기면서도 용감하게 맞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선동하고 사형을 선고한 것도 5·18 발생의 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사 헌트리 여사는 17일 헌트리 목사의 유골 일부를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묘지에 안장한다. 지난해 타계한 헌트리 목사는 '광주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 헌트리, 바바라 피터슨과 가족 일행은 16일 2018광주아시아포럼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어 18일에는 5·18 38주년 정부기념식과 타종행사, 광주인권시상식에 참석하고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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