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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원안위 "라돈침대 1차발표, 신속성에만 비중 뒀던 것 인정"

원안위 2차 긴급브리핑…조사결과 번복 경위 설명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8-05-15 19:55 송고 | 2018-05-15 21:36 최종수정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라돈 검출 침대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날 발표에서 라돈침대가 안전하다고 발표했던 원안위는 15일 열린 2차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를 180도 뒤집었다.2018.5.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라돈 검출 침대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날 발표에서 라돈침대가 안전하다고 발표했던 원안위는 15일 열린 2차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를 180도 뒤집었다.2018.5.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5일 대진침대 2차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그린헬스' 등 7종의 침대 모델이 방사능 노출 기준치를 최대 9.35배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방사능 노출량이 기준치 미만이라 안전하다고 발표했던 결과를 180도 뒤집은 것이다. 왜 결과가 번복됐는지 향후 조사 계획이나 참여 전문가는 어떻게 되는지 브리핑 현장에서 있었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10일 1차 발표 후 5일 만에 조사결과가 '안전하다'에서 '결함제품'으로 확 달라졌다. 특히 내부피폭량은 18배 늘어났다.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인데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닌가.
▶처음에는 속커버만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8일부터 제품이 리콜됐고 그 이후로 제품을 확인하니 속커버뿐 아니라 매트리스 안 스폰지에도 천연방사성동위원소 토륨이 함유된 모나자이트가 이용됐다는 점을 발견했다.

-1차 발표는 이미 리콜시점인 8일로부터 이틀 지난 10일이었다. 그 사이에 매트리스까지 포함해서 검사를 했을 텐데 속커버만 가지고 발표한 이유가 무엇인가
▶8일부터 리콜을 시작했지만 실제 받아볼 수 있었던 건 9일이었다. 분석은 10일부터 시작했다. 물론 우리도 매트리스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게 맞았다고 판단한다. 다만 그때는 확신이 없는 상태였고 오로지 속커버가 문제라는 판단만 있었다.
1차 발표 때 결과를 빨리 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정확성보다 신속성 부분에만 비중을 두었다는 걸 인정한다. 앞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대진침대 측에 속커버에 모나자이트를 적용했는지 안했는지 물어보지 않았던 건가
▶현장 조사 가신 분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파악을 했다. 개개인 간 정확히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 속커버만 조사한 게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 양해 말씀을 드린다.

-1차 발표 때 문제가 된 7개 모델 중 '뉴웨스턴슬리퍼' 모델은 침대 전체를 분석했다고 했다. 왜 스폰지까지 포함해서 매트리스 전체 조사를 하지 않고도 그렇게 말한 것인가
▶현장조사를 몇 차례 나갔는데 조각난 시트와 속커버 몇 개만 확보 가능한 상황이었다. 속커버와 스폰지가 같이 적용된 전체 완성품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에 리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알려지게 됐다.
-14일에 '라돈 내부피폭 기준설정 전문위원회'를 열고 라돈·토론에 의한 내부피폭 측정 기준을 마련했다고 했다. 하지만 제품이 만들어진 건 몇 년 전이다. 이를 소급적용해서 대진침대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나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이 2012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방사선이 유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를 법 적용의 기준으로 삼고 조치를 취한다는 건 생활방사선법 취지와 맞다. 지금 전문위원회가 적용하는 기준을 넘었을 때 바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0년 이전에 생산된 모델도 조사 대상인지
▶그렇다. 확보할 수 있는 매트리스는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2010년 이전 모델은 아직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1밀리시버트(mSv)가 생활방사선법에 따른 연간 피폭방사선량 기준이다. 어느 정도의 양이고 얼마나 위험한 건지 설명해달라
▶1밀리시버트는 미국사람을 기준으로 했을 때 1만명당 1명꼴로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정도의 방사선량이다. 엑스레이 촬영을 한 번 할 때 통상 0.1~0.2밀리시버트에 노출된다.

-대진침대뿐 아니라 음이온 제품으로 홍보되는 다른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조치할 계획인가
▶음이온으로 홍보하고 있는 제품 전체 조사는 관계부처와 협의 통해서 논의하려고 하고 있다. 조사계획 수립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부·산업부 등과 협조해서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라돈 내부피폭 기준을 설정한 전문위원회에는 어떤 전문가들이 이름을 올렸나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센터장 △이종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방사성표준센터 책임연구원 △이재기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연구소장 겸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정재학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부교수 △장병욱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김용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박영웅 전(前)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원 △박태순 전(前)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왜 라돈과 토론을 따로 구분해서 조사하는지
▶라돈(Rn-222)과 토론(Rn-220)은 모두 라돈(Rn)의 동위원소다. 라돈은 우라늄이 붕괴되며 생성되고 반감기가 3.8일이다. 토론은 토륨이 붕괴되며 생성되고 반감기가 55.6초다. 반감기란 방사성 동위원소의 에너지가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뜻하는데 여기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 같은 농도여도 라돈이 토론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토론은 반감기가 짧아서 침대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영향이 확 줄어든다.

-내부피폭과 외부피폭은 왜 나눠서 설명하나
▶외부피폭은 몸 밖에 있는 방사선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한다. 엑스레이 촬영이 대표적이다. 내부피폭은 호흡기·음식물·상처 등을 통해 우리 몸 안에 방사선이 유입되는 것을 말한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피폭이 내부에서 이뤄졌는지 외부에서 이뤄졌는지와 관계없이 방사선량의 값에 비례한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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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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